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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잠에서 깨다 -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
정병호 지음 / 푸른숲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긴 잠에서 깨다 》
ㅡ 정병호
●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
➡️. 인류학자라면 해야 하지 않을까
✡️. 홋카이도에서 마주한 역사의 참상
슈마리나이 유골발굴부터 고국으로의 송환까지
ㅡ 역사는 지나간 시간들을 기록해두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기록되는 것은 아니다.
기록하는 사람의 취사선택에 의해 많이, 자세히 남는 것도 있고 사라지는 것들도 있다. 혹은 알고는 있되 그 중요도가 덜하다하여 스쳐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 다룬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들의 이야기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할 기록이다.
알다시피 일제강점기에는 수많은 조선인들이 일본으로 또는 전쟁터로 끌려가 혹사당하고 죽어야만 했다.
그렇게 개만도 못하게 죽어갔지만 흔적도 없이 묻혀버린 원혼들은 죽어서도 고국땅을 밟지 못한 채, 구천을 떠돌고 있다. 그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조차도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그들의 영혼을 죽어서라도 달래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유해를 발굴하고 국내로 송환해 온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이 이야기를 풀어낸 사람은 인류학자 정병호 교수였는 데, 그는 도노히라 요시히코 일본스님과 함께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문제를 사회적 운동으로까지 만들어냈다.
누군가의 작은 마음으로 시작하여 점점 많은이들에게 알려지고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으며 학회발표와 논문으로도 소개되었다.
이는 단순히 강제노동 피해자의 유골발굴을 넘어 동아시아 차원의 평화와 연대의 장을 만든, 희망의 역사를 쓴 기록이다.
책 첫장에는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의 지도를 볼수 있다.
슈마리나이우 우류댐 건설공사 희생자 유골 4구, 아사지노 일본 육군비행장 건설공사 희생자 34구, 비바이 미쓰비시 탄광희생자 유골 6구와 삿포로 별원에 안치된 유골 71구가 70년만에 귀향한 경로다.
참으로 위험한 공사에 동원되어 희생된 이들이었다.
발굴단은 위령제를 지내고 감식 후, 귀향하여 장례식을 치르고 시립묘지에 안치했다. 이후로도 이 일을 기억하기 위해 지하철역에 평화디딤돌을 설치하고 슈마리나이 강제노동 박물관도 지었다.
책을 보는 내내, 자꾸만 울컥했다.
힘든 시간을 보낸 희생자들이 안타깝고 쉽지 않은 길이었음에도 발굴작업을 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교차했다.
한국인으로써 너무도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혹자는 굳이 무의미한 일을 이제와서 왜 하느냐고 한다. 세상 모든 행위를 경제원리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리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여도 무한한 가치를 지닌 것들이 있다. 무형이지만 영원히 살아남아 기억속에 존재해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런 일이다.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기억과 감정은 '안타까움과 고마움' 이다. 그래야만 또다시 이런 비극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 푸른숲 @prunsoop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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