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종이 울릴 때
임홍순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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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저녁 종이 울릴 때 by임홍순

~표지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이 있어서 책을 보는 순간부터 나는 감성에 젖었다.

이야기는 1960년대, 군 복무를 마친 주인공 김기수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현재, 그는 산골학교로 발령받은 국민학교 교사다.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더 어렵다는 화전민들이 사는 마을로 발령받고, 5학년 담임이 된다.

내게는 익숙하지 않은 시대적 배경인지라 나는 자연스레 예전에 본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을 떠올렸다.
가난한 시골학교에 온 젊은 남자 선생님이라는 배경이 비슷해서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책을 이어 보았다.

그곳에서 기수는 자신이 나고 자란 마을을 떠올린다. 힘들게 일해도 늘 가난했던 아버지처럼 그곳도 그러했다.
6.25가 일어나던 해, 국민학생이었던 기수의 기억속에는 험난했던 세상이 그대로 남아있다.
아버지의 삶부터 그 주변인들까지 그들은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사람들은 좌와 우로 나뉘어 서로 싸우고 죽였다. 그렇게 죽어간 이들 중에서 진짜 악인들이 얼마나 있었을까?
그들이 가진 신념이 사람들의 목숨보다 중요했을 것 같진 않은 데도 가치관의 충돌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념과 정치는 학교 안 교사와 아이들 사이에도 있었고, 어리고 순진한 이들은 이념에 쉽게 선동되었다. 불안정한 정치상황 속에,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면 학교도 함께 어수선해졌다. 기수는 그런 시절 학창시절을 보냈다.
소설은 기수의 눈을 통해, 격변의 한국사회가 겪은 6.25 전쟁, 4.19 와 5.16 같은 굵직한 사건사고를 담담히 묘사한다.

그러나 기수가 교사가 된 후, 맞닥뜨린 세상도 만만치는 않다.
그 시절의 학교생활들이 으례 그랬겠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보기에는 무척이나 비합리적이고 야만적으로까지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절 가득 넘쳐흐르는 정감으로 인해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나는 근대사를 깊이있게 다룬 대하 드라마 한편을 보는 것 같았다. 경험해보지도 못한 시절이지만, 시대의 아픔을 느끼면서도 그 시절에 묘한 향수도 함께 느껴진다.
아픈 과거를 욕하고 손가락질하고 싶은 장면들도 있었다.
그러나 어쩌랴? 그런 시절일지라도 지울 수 없는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인 것을.
많이 아파하고, 반성하고, 다시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 밖에.

@slower_as_slow_as_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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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북 #서평단 #도서협찬
< 클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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