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
강진아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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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진짜를 만들 수가 없어서요 by강진아

~책 표지에서 보이는 여인이 얼굴이 처연하다. 마치 동양화 속에서나 볼법한 여인이 얼굴이다. 그런데 앞면과 뒷면의 얼굴은 좀 다르다.
같은 얼굴이지만 서로 다른 생각이 담긴 얼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진짜는 무엇일까?

차경에게는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5만원권 신사임당을 똑같이 그려낼 만큼 미술적인 재능이 어마어마했다.
그런 엄청난 재주를 가졌으니 부모님께 감사하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부모에게 버려져 가난한 환경에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처지에 감사따위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학교생활도 원만치 않다.
차경의 재주를 눈여겨 본 도희가 다가오기 전까지는.

부잣집 딸에 예쁘기까지 한 도희가 차경에게 제안한다. 위조지폐를 만들어보자고. 친구도 생기고 돈도 생긴다.
가냐하고 외로운 열 일곱의 차경에게는 크나큰 유혹이다.
또 다른 친구 혜미가 갑자기 죽지만 않았다면 그들의 범죄는 잠시 잠깐 10대의 일탈로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그 일로 도희는 미국으로 떠나고 차경만 남았지만 그날 이후로 차경의 모든 나날은 지옥이 된다.

매일매일 공포에 떨었지만, 스물 셋이 된 차경의 인생은 나름 성공적이다.
대학내내 열심히 공부했고 대기업에 입사도 예정되어 있으며 부유한 남자친구까지 있다.
운명의 여신은 그렇게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인간을 찾아와 시험에 들게 한다. 잊은 줄 알았던 도희가 다시 태어나 또 다른 범죄를 요구한 것이다.

우리는 종종 잠깐의 유혹으로 일탈했던 이들이 두고두고 그 굴레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를 본다. 차경이 저지른 일은 분명 잘못되었지만, 가난하고 외로웠던 시절 차경에게는 선택권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도희는 마치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를 연상시킨다. 선택권이 없는 약자에게 다가가 미끼를 던져 물게 만들고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인간을 이용하려 든다.
인간적 기준에서 도희는 훨씬 사악하지만 사회적 기준에서 범죄의 주범은 차경이다. 기준이 달라지면 악이 가리키는 방향도 달라지고 진짜와 가짜도 달라진다.

학창시절 사고 이후, 성인이 되기까지 차경은 살아 남으려 애썼다. 더 이상 힘없이 이용당하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일어서는 존재가 되고 싶었으리라.
그리고 차경이 겪은 인고의 시간을 도희는 몰랐을테다.

여성들의 애증이 뒤엉킨 강렬한 서스펜스물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될 정도로 이야기는 강렬하게 진행된다. 그 강렬함에 섬뜩해지고 인간이 무서워지기도 한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지금 읽으면 좋을 책!

@hanki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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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끼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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