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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순간도 모두 추억이다
갈승민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일상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주변의 작은 변화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지금은 회사를 쉬고 있지만- 회사를 다니던 몇 년간 평소에 쓰던 일기도
손을 놓았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옷을 갈아입는 걸로 많이 느꼈다.
그러다가 잠깐 긴 연휴가 생기면 느꼈다.
아, 꽃이 폈구나, 이미 졌네, 요즘에는 이런 식물을 많이 사는구나,
벌써 3개월이 흘렀구나, 4년이 되었구나 등등 그때서야 작은 변화를
느끼게 되고 알게되면서 새로워했다.
작가님은 일상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 내면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시로 잘 표현 한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꼈을 법한 이야기가 가득했고,
자연과 시간의 변화, 또 작가님만의 일과 관련된, 여행과 관련된 소재들도 많아서
시집을 읽고 있는데 에세이 또는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나의 이야기, 주변의 이야기, 옛 추억의 이야기들이 정말 가득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밥을 먹으면서도 어릴때 엄마가 싸준 김밥을 생각하기도 하고,
그 김밥을 출근길에 먹으며 살아가는 현재의 이야기도 하고, 그런 면들이 참 인상 깊었다.
또 일을 하면서 신입사원 교육을 하며 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시로 표현한 부분들은
하나의 편지같기도 해서 멋있게 느껴졌다.
결국 생각해보면 다 소중하고, 다 새롭고, 추억인 것인데, 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쳐버리고
너무 반짝거리는 것만 찾는 것은 아닌지 생각도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아주 가끔 끄적거리는 일기장, SNS 글귀들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누구에게 보여주기식보다는 스스로 내 삶을 돌아보는 방법, 나의 주변을 사랑하는 방법이
이렇게 글로도 표현될 수 있겠다 싶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한번 써보겠노라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