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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풍수 인테리어 - 복과 행운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는
고바야시 미호 지음, 곽민석.김윤곤 감수, 김소라 옮김 / 황금부엉이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 중 한 권.
어느날 신문을 넘기다 도서소개면에 짤막하게 실린 저자 인터뷰를 보고 서점으로 달려가 책 내용을 확인한 적이 있다.
<사는 곳이 운명이다> 라는 책인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터뷰 내용은 마음에 들었지만 궁금증을 남겨놓고 마무리한 부분의 답을 결국은 찾지 못 했다.
내용을 열심히 찾지 않은 탓일지도 모르지만 예상과는 달리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접근한 부분이 많은듯 보여 쉽게 읽히지가 않았던것 같다.
그리고 얼마 후 분명 내가 원하고 기대하는 부분을 채워줄 녀석이 있을거란 믿음으로 다시 서점을 뒤져 발견한 책이 바로 이것.
굉장히 직관적이고 명확한 내용 구성이 이 책의 장점이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아기자기한 삽화와 실물사진들이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말랑말랑하게 만져주고 있다.
얇은 두께에비해 내용도 결코 아쉽지 않다.
풍수의 정의와 방위, 본명성, 자기진단, 방 배치와 인테리어 및 수납. 정리법 (거실,침실,현관,부엌,욕실,화장실), 독자 체험리뷰, 실제 방 진단 사례 등이 알차게도 담겨있다.
사실 풍수인테리어엔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어서 온라인 이곳 저곳에서 자료를 끌어모았지만 정리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어려웠기에
꼭 필요하고 궁금했던 부분들만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이 책에 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일본 최고의 풍수전문가인 고바야시 사치아키의 딸로, 역시 풍수전문가로 활동중이다.
일본인이 쓴 풍수라 한국 풍수와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싶어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한국 풍수는 조상의 묘자리를, 일본은 양택을 중시해 왔다는 차이가 있을 뿐,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자연활용을 더 잘 하고 있다는 점에선 더 깊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포스트 내용이 흥미로워 담아둔 글. 한국 풍수와 일본 풍수를 비교한 포스트 바로가기 - http://blog.naver.com/phc0327/20109193012)
풍수를 점괘, 혹은 미신 등으로 여기는 경우가 사실 더 많을것 같은데, 원래는 3000~4000년 전 중국에서 자연과 어울리기 위한 방법을 연구한 결과 생겨난 생활철학이자 학문이라 정의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평등하게 주어진 학문이다' 란 문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지극히 불평등한 시대에 평등이란 표현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반박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내 경우만해도 생활 패턴을 가만히 살펴보면 알고있는대로 하기만하면 되는데도 알면서 실천하지 못 하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뭘 해도 잘 되는 사람은 의식하지 않아도 잘 될수밖에 없는 행위를 하고, 그런 장소를 찾고, 그런 물건을 선택하며 반면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은 안 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하고, 그런 장소에 가며, 그런 물건만 고르게 된다는 섬뜩한 분석결과까지 있으니...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평등한 학문인 건 맞으나 결국 선택과 그 선택의 책임은 각자의 몫인 듯하다.
풍수 인테리어, 소품, 수납, 정리법 등을 다루면서도 꾸미는 것에 앞서 청결의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하고 있다.
청결 유지와 깔끔한 수납으로 공간과 물건에 운기가 깃들고 쉴 수 있게 해야한다는 이론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잘 정리된 집과 그렇지 못 한 집에 생활하는 경우 각각 마음가짐이나 기분부터 다를 테니.
각 방위의 힘을 설명하고있어 도움이 된다.
'귀문방위'라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토록 중요한 방위였다니 늘 청결에 힘쓰고 더럽히지 말아야겠다.
집의 중앙에서 북동쪽이 겉귀문, 남서쪽이 속귀문인데 겉귀문에서 집의 중앙을 거쳐 속귀문까지 이르는 라인을 귀문라인이라하며 이 부분은 늘 청결히 유지해야 운기가 흐려지지 않고 흉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집마다 공간의 방위가 다 다르기에 방위별로 공간의 길흉을 판단하여 보완할 수 있게 정리된 부분이 매우 마음에 든다.
방위는 핸드폰의 나침반 기능을 이용하면 되는데 없을 경우 나침반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우리집은 남서쪽에 침실이 있는데 '마음의 활기가 부족하다, 빨리 늙는다' 는 말에 무척 공감하며 놀랐고 서러운 마음이 들더라는...
간단명료하면서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친절한 설명에 알아보기 쉽고 귀여운 삽화들.
곳곳에 체험 리뷰들이 실려있는데 재미있는 사례들이 많았다.
배수구를 깨끗하게 하자 여드름이 줄고 피부가 좋아졌다, 애인과 찍은 사진 옆에 꽃을 두었더니 악화된 관계가 회복되었고 그 날 바로 꽃이 시들어버려 꽃이 액을 대신 가져가 준 것같다, 현관을 매일 물걸레로 닦았더니 사업운이 좋아졌다 등등.
진실은 각자 체험하고 판단할 부분일 듯.
특정 공간에 액이 쌓이면 그곳에 놓아둔 식물이 갑자기 시들어 죽는데, 이럴땐 액을 대신 가져간 식물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새로운 식물을 채워 놓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곧바로 집안의 초록이들 상태를 점검했던 기억이...!
방위나 풍수 등을 구체적으로 잘 모르더라도 결론적으로 가장 중요하며 기본이 되어야할 것은 물건과 공간을 쉴 수 있게 잘 수 납하고 늘 깨끗이 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아 밝고 좋은 기분을 유지하며 내가 살고있는 집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한다는 것.
좀 더 진지하게 학문적으로 접근한 풍수책도 있고, 부동산이면 부동산, 특정 공간에 풍수를 접목한 책들이 따로 있어 종류가 다양하므로 관심이 있다면 서점에서 책을 들춰보며 맞는 성격의 책을 직접 골라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