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덮어놓고 가입하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 내가 스스로 디자인하는 보험 DIY Money 보험, 덮어놓고 가입하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이경제.이경락 지음 / 밥북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고 반납한 지 오래된 책이라 사진이 없지만 내용만은 확실히 기억이 날 수밖에 없는 책이라 생각난 김에 흔적을 남겨야 겠다.
지금껏 읽은 금융 책들이 전반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인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면, 이 책은 보다 실질적으로 보험 설계하는 과정들을 한 단계 한 단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현존하는 보험에서 아직은 최선일 수밖에 없다는 실손의료보험에 진단비 등 주요 특약들을 끼워 넣으며 설계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소득수준과 비교해 적정 수준의 가입금액을 설정하고, 굳이 필요 없지만 설계사가 권하고 가입자가 목 메는 특약을 꼬집어 알려주고 가지를 쳐 내며 꼼꼼하게 설계하는 과정을 대화체로 풀어내고 있는 독특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인터넷 기사와 블로그, 지식인, 웹문서 등을 두루 파고들어 보험 공부를 한 달 동안 독학으로 미친 듯 했었다.
알아야만 예전처럼 당하지 않고 속지 않는다 생각했고 합리적인 보험금으로도 내게 필요한 담보들을 모두 챙겨갈 수 있어야 제대로된 재테크를 하는 것이라 굳게 믿었기에 그런 에너지와 추진력이 생겼던 것 같다.
덕분에 원하는 가입내용을 설계사에게 명쾌하게 제시할 수 있었고, 의사를 묻지도 않고 자꾸만 비싸고 불필요한 담보를 끼워 넣으려는 설계사와 충분히 딜을 할 수 있었으며 힘든 과정이었지만 의사를 전달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이 배운 것 또한 사실이다.
어제까지도 식구들 보험 관련해 말다툼이 있어 뚜껑이 열린 상태로 서평을 빙자한 한탄을 쏟아내려 했으나 참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그 상태로 감정을 여과없이 전부 휘갈겼다면 보험 종사자들의 폭동으로 온라인에서 매장당했을지도 모르겠다.      
긴 이야기는 너무 답답해서 덮어두고, 얼마 안 되는 숫자겠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께만이라도 한 가지만 당부하자면
부디, 제발, 꼭, 반드시, 무조건
없는 살림에 몇 천만 원이란 거액 엄한 곳에 기부하지 말고 보험 가입 전 보험 공부를 필히 하고 자신의 보험은 스스로 설계하길 부탁드린다.
다이렉트로 설계사 없이 가입하란 뜻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설계사가 필요한 부분이 분명 있기에 설계사는 끼고 가되 휘둘리지 말고 내가 돈을 내는 보험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설계단계에 주체적으로 개입하고 합리적인 돈을 내자는 뜻이다.

절실하면 행동을 취하게 되어있고 궁금해하면 눈에 보이지만 관심을 두지 않으면 백 번 귀에 대고 이야기 해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
( 우리 식구들에게 내뱉는 한탄과 원망....)
금융 관련해선 아직까지도 가슴에 새기고 있는 명언이 하나 있다.
송승용 님 (이웃 님이신 빨간풍선 님)의 저서 <금융상품에 사인하기 전에 알아야할 모든 것>에 남겨놓으신 어록이 그것이다.

"지난 10년간 금융회사는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교묘해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돈은 벌고 싶지만, 여전히 순진하고 게으를 뿐입니다.
그래서 당신 인생의 마지막 공부는
'금융공부' 이어야만 합니다"
 
아, 왜 이리 울컥 하지... 너무 멋진 말씀에 반해 버렸나...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만이라도 금융 공부가 얼마나 절실한지 너무 늦게 깨닫는 일은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시 책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자면 보험 공부가 전혀 되지 않은 분이라면 이 책을 펼쳐놓고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조금이라도 궁금증이 생기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즉시 검색을 통해 해결하고 메모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시길 바란다.
나와있는 순서와 메뉴얼대로 따라만해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책에서 최종 제시된 보험금도 다소 많은 것 같아 조금 더 조율했으면 하는 바람을 남겨본다.
보장성 보험은 적은 보험금으로 최소한만 대비하고 저축을 하는 게 좋다는 송느님의 말씀에 백 번 공감하는 바이기에. ^^

여러 설계사들과 이야기를 해 봤지만 해당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에게조차 보험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힘든 경험을 하고나니 어려웠던 만큼 값진 경험과 지식들이 오롯이 내 것으로 남았다.
'보험 가입하려고 하는데 좋은 걸로 해 주세요' 라는 말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지, 배움과 경험의 노력 없이 기대하는 최선의 결과라는 게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는 배우고 부딪혀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