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류의 책은 모 아니면 도 일 수 있어 경계하는 편이지만 그때문에 제공되는 발췌부를 더 꼼꼼히 읽고 거슬리는 부분이 있는지 판단 하에 선택하므로 실패 확률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새롭지 않을 거란 우려와 달리 신선한 이론과 사례, 정곡을 찌르는 문구들이 결론적으로 내 안의 불안 요소와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동기부여해 해결 방안을 찾도록 사고의 전환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내게는 좋은 책이었다.
나는 환경이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었다 말하는데, 정확히 사회 생활 전후로 성격이 180도 (지극히 부정적으로) 변한 케이스다.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감정을 낳았을 테고 그것이 무의식 중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만들어 왔을 것이다. 추락한 자존감으로 늪에 빠져 출구를 찾지 못 했다. 그토록 오래 내 상황의 모든 원인을 주변으로 돌리며 원망을 키우고 살았는데 달라진 것이 뭐란 말인가. 결국 이 캄캄한 늪에서 나를 건져올릴 수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 뿐이었다는 걸 이제야 통감한다.
3장의 목표설정법 파트는 통째로 외우거나 필사해두고 싶은 내용들로 가득했다. 책에서는 훈련으로 긍정적 사고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 못 하는 것이 아닌 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행동할 것, 목표를 설정할 땐 "-하지 말 것" 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피하고 무엇을 하라는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할 것, 기록하고 뇌를 비울 것 등을 요구한다.
실제인 것처럼 상상하는 것과 실제의 차이를 뇌가 구분하지 못 할 지도 모른다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긍정적 상상이 내가 이미 이룬 경험 처럼 인식되어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인데, 오래전 유행한 시크릿이란 책의 논리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다 싶을 즈음, 우리가 막연히 기대하는 신비나 비밀은 없으며 '끌림의 법칙'은 목표에 대한 긍정적 확증편향을 신비롭게 표현한 용어일 뿐이라는 속 시원한 발언을 마주하게 된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긍정적인 것을 찾게 되고 부정적인 것을 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읽은 시크릿덕에 막연히 상상하면 자석 처럼 좋은 것들이 달라붙을 거란 착오에 빠질 뻔했는데 '실제적 행동'이 없는 긍정적 상상만으로는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이 책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일이든 하면서 실제로 긍정적 사고를 뒷받침해야 한다.
즉 긍정적 일을 해야 한다.
(p.83)
글을 읽으며 내 부정적 습관들에 반하는 긍정적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긍정적 행동을 하니 긍정적 결과를 경험하게 되고, 긍정적인 것들만 찾고 생각하게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실제로 행동을 취하기 전에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p.110)
모든 일은 그저 일어날 뿐이다.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기를 원하는지 선택하는 것은 당신 자신에 달려있다.
(p.251)
주변에서 부정적 기운과 영향을 주었을 지언정 늪으로 들어가 빠져나오지 못 하는 건 나 자신에 원인이 있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드디어 길이 보이는 듯하다. 언제나 긍정의 말이 가득 차 넘칠 수 있기를...
현실을 뚫고 나아갈 용기가 필요하다면, 나쁜 습관을 간절히 고치기 원한다면, 목표를 성공으로 이끄는 가능성을 끌어올리기 원한다면, 긍정적인 사고를 습관화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기꺼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