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SKY를 모른다
이준영 지음 / 알투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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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YAHOO)에 검색 엔진을 제공하던 가난한 하청업체에 불과했던 회사가 오늘날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업체로 우뚝 선 것도 모자라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로 그 역량을 키우며 입지를 넓히고 있는 것을 보면 구글이란 회사가 얼마나 대단한 회사이며 또한 그 속의 구성원들은 실로 얼마나 더 대단한 인재들인지 깨닫는 동시에 소름마저 돋게 된다.

책 속의 구글은 비단 구글이란 특정 회사에 제한된 이미지가 아니라 한국의 젊은이들이 어쩌면 목숨보다 더 가치있다 여기는 점수와 스펙을 키워가며 어떻게든 발을 들여놓고자하는, 그들의 기준으로 정해놓은 일류 기업 즉, 그들에게있어 '인생의 목표'에 해당하는 대상으로 볼 수 있다.

소심한 외톨이에다 시골출신에 일류대학을 나온 것도 아닌 작가가 어떻게 그런 어마어마한 직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게 되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다들 이 책을 펼쳐 들었을 것이라 예상해 본다.

어떤 이들은 작가의 구구절절 험난한 인생 스토리를 기대했을지 모르고, 또 어떤 이들은 책장을 펼치기도 전에 자기계발서는 '자신보다 못 한 사람이 쓰는 질 낮은 책' 혹은 '뻔하게 미화된 자서전같은 쓰레기' 라 치부하며 꼬투리를 잡기위해 독서 전 예리한 실눈으로 준비동작을 갖추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참 맥 빠지는 결론이지만 '당시에 작가가 더 잘 나가는 회사를 포기하고 입사한 구글이란 회사는 언제 망할 지 모르는 가난한 신생기업에 불과했고 그 자신도 그 작은 회사가 15 년이란 짧은 기간에 세계 최고의 직장으로 거듭나 있을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어느 날 보니 자신이 바로 구글러가 되어 있더라' 라는 것이 당신이 궁금해하던 그의 '구글 입사' 스토리의 전부이다.

하지만 작가는 모든 이가 추구하는 궁극목적으로서의 훌륭한 일자리만을 바라보며 당장의 보기 좋은 궁전에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니라 오로지 좋은 분위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열정을 담아낼 수 있는 보금자리가 어느 곳인지를 판단하여 선택했고 결국 그 선택이 그를 '행복한' 구글러의 자리에까지 끌어다 놓았기에 스펙을 좇으며 불행을 안고 사는 젊은이들에게 멘토가 되어줄 귀한 책을 써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 땅의 스펙 열풍은 그 옛날 대학 졸업장만 따면 출세가 보장된다는 믿음으로 부모가 집을 팔아가며 가르치고 학비를 대던 것에서 발전해 이제는 남보다 '더 좋은' 직장을 얻고 '더 좋은' 집에 살기위한 경쟁의 필수 무기가 바로 스펙이라는 인식하에 번지고 있는 악성 풍토병과 같다.

좋은 직장과 좋은 집은 곧 그 인생이 성공한 인생임을 나타내는 지표가되며 그토록 성공에 목을 매는 이유는 그것만이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풍토병에 휩쓸려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현실은 행복과는 점점 멀어지기만 한다.

성공을 좇는 인생은 불행하다.

그렇기에 작가는 성공이 아닌 행복을 좇으라 이야기한다. 내가 행복하면, 그리고 행복하게 일하면 성공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이며 이것이 단순히 추측 내지는 심리학 차원의 연구 결과만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결과임을 밝히기도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스펙이 아닌 '자질'과 '경험'을 요구하는 시대가 될 것이기에 실력을 갖추기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작은 것에서라도 반드시 성취감을 맛보라 이야기한다. 행복이란 감정이 바로 성취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스펙에 목을 메는 현실이 스스로도 버겁고 불행하다 여기면서도 그런 삶을 포기하지 못 하는 이유는 바로 남을 의식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까지 분위기에 휩쓸려 행복이 아닌 열등의식에 사로잡힌 삶을 살 것인가 고민해보아야할 때이다.

나이 지긋한 선배의 입장에서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건네는 아낌없는 조언들과함께 구글의 혁신적인 업적들과 최고의 일터로서 구글의 남다른 모습들을 엿볼 수 있고 구글러들만의 효율적 업무 처리 방법, 그리고 작가가 전수해주는 구글러의 공부법도 확인해 볼 수 있다.

20 세 이상 대학 졸업자의 비율이 40퍼센트를 넘고있는 이 시대에,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학 졸업장은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지 않을까. 꿈을 꾸어야할 아름다운 나이에 더이상 우물 안 개구리로 남아 보장되지도 않는 행복을 잡기위해 매일을 불행하게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그 전에 이 땅에서 자라는 학생들, 나아가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런 무한경쟁의 무덤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내 몬 이 땅의 썩어 빠진 교육제도와 사리사욕에 눈 먼 정치인들의 애꿎은 교육 휘두르기 관행부터 뜯어 고쳐야함은 입 아프게 말하지 않아도 우선되어야할 문제일 것이다.   

 

* 자기계발서의 분류가 무색한 책. 인문학 책을 보는듯한 느낌마저 있었습니다.

박웅현 님의 '여덟단어' 이후로 가장 많은 필사를 했던 책이네요.

거의 책 한 권을 다 베껴 쓴 듯 합니다.^^

비단 학생 뿐 아니라 평생을 배워야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사람으로서 모든 연령의 독자들에게 분명 피가 되고 살이 될 내용들이 담긴 좋은 책입니다. *

 

공부할 것은 지천에 널려 있다. 새벽에 일어나 영어학원에 가라는 뜻이 아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가 아닌가. 최고의 대학을 나온 사람과 대학 문 앞에도 못 가본 사람의 지식 차이가 그 어느 때보다 줄어들었다. (page 54)

세상에 대한 공부를 등한시하고 영어만을 위해 영어학원에 가는 친구들은 이미 한 템포 늦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page. 55)

사실 예체능 분야를 빼고는 꿈을 이루는 데에 적성이란 것이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략) 그 일을 해보지도 않고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가 있나? (중략) 이미 하고 있는 공부와 일이 있는데, 그 외의 공부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세상에 도움이되지 않는 공부는 없으며, 모든 분야가 다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되어 있다. (page 56)

왜 공부는 재미가 없을까? 그건 공부로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page 69)

내 안에 목표를 두고 한 달을 노력해보자.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세상 모든 것을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를 잘하고자 하면서도 실패하는 이유는 목표를 공부에 두지 않고 공부 '밖'에 두기 때문이다. (page 70)

공부는 미래의 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page 84)

세상의 모든 지식과 경험은 나를 살찌우게 만들고 예기치 못한 곳에서 능력을 발휘하게 만들어준다. (page 85)

자신의 일에서 재미를 느끼려면 그 일에 몰입하고 노력해서 결과를 만들고 성취를 느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page 123)

머릿속의 서랍을 열어 자주 정리하고 꺼내보라 - 효율을 높이는 또 하나의 방법은 공유하면서 정리하는 것이다. (page 124)

10퍼센트의 차이가 운명을 좌우하지만 그 10퍼센트를 만들어 내는 것은 한 순간의 아이디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지난 10 년간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바로 '끊임없는 반복에 의한 개선'이다. (page 198)

우리는 흔히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성공할 수 있고, 그래서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수학공식처럼 말이다. (중략)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다. 행복하게 공부하고 행복하게 일해야 성공이 따라온다. (page 214)

'업무시간'에 짐(Gym)에서 운동하는 구글러가 부러운가? 구글러들은 업무시간에 거리낌 없이 운동을 하는 것처럼 일주일 내내 즉, 168시간 동안 '거리낌 없이' 업무를 한다. (page 221)

학교성적이나 그 밖의 시험점수들은 구글 채용기준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못 합니다.... 지난 수년간 대학 졸업장이 없는 직원의 수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으며 어떤 팀은 그 비율이 14 퍼센트나 됩니다. (page 224)

긍정적으로 내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 다 같이 행복해지자'는 것이다. 야심차게 꿈을 키우고 도전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꿈이 없으면 또 어떤가. 무작정 누구나 가는 길을 좇아가지 말고, 나만의 길을 행복하게 갈 수 있다면 그곳이 나의 목적지인 것이다. (page 8 프롤로그)

 

 

 

 <<오탈자 기록합니다.>>

(p.29) 세상에서 제일 잘낫다는 사람들이.... 잘낫다 → 잘났다

(p.118) 위에서 굴림하는 리더십이 아닌 .... 굴림 → 군림

(p.200) 60개가 넘은 박물관과 미술관.... 넘은 →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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