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유 - 실천하는 교사, 깨어있는 시민을 위한
함영기 지음 / 바로세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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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저 경제단위로 환산해 돈이 되는 예술만 남기고 사장시켜 버리는 한류 수출 산업,

나만 편안하면 된다는 개인주의에서 비롯된 왜곡된 힐링의 의미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힐링 산업,

철학과 본질은 증발하여 수단만 남아 버린 각종 제도와 자기주도 학습의 유행 등

오늘 날 이 사회의 표면으로 드러난 몇 가지 기이한 현상만으로도 알 수 있듯

이익에 눈 먼 기득권의 왜곡된 실용주의는 우리가 손을 쓸 수도 없을 지경에 이르기까지

매우 서서히 곳곳에 뿌리 내려 모든 사유의 행위를 뒤덮어 버리기에 이르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한 군데 썩어 빠진 효율적 경제 논리와 착취가 스며 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하물며 세력 유지의 근간이 될 교육의 판이라고 다를 리 만무하다.

 

 

이 땅의 교육 터전에는 사유할 틈이 없는 교사와, 사유하기를 거부하는 학생과, 정치와 미디어에 농락당하는 학부모와

이 삼자가 사유하고 깨어 있기를 두려워하는 기득권의 장난질만이 있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희망을 가져 보는 것은 암흑 가운데에도 빛이 드는 곳은 있으니, 

이런 교육의 위기속에서도 깨어있는 교육인과 시민은 분명 존재해 왔으며

다양한 교육 개혁의 태동이 일고 있는 이유에서다.

 

 

당신이 교사이든, 학생이든, 학부모이든, 또는 소수의 정책 입안자이든

이 책을 읽어야 할 책인지 아닌지, 혹은 읽고 싶은 책인지 아닌지로

도마 위에 올려 가벼이 판단하지 말길 바라며 

 내용을 머리로만 받아 들이고 책을 덮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참 사유와 실천으로 붕괴된 교육의 터를 다시 가꾸고

민주 시민의 자질을 스스로 회복하길 간절히...간절히  바란다.

 

 

 

사실 책을 읽는 동안도 힘이 들었지만 서평을 쓰려 마음 먹고 자리에 앉기 까지도 무척 고통스러웠다.

개탄스러운 현실을 다시 직시하여 끄집어 내고 부족한 필력으로 늘어 놓을 이야기들을 머리에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헛구역질이 났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구구절절한 이야기들은 나의 노파심일 뿐이라 여기고 구석에 밀어 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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