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말한다 - 마음을 여는 심리학, 꿈 설명서
테레즈 더켓 지음, 이사무엘 옮김 / 책읽는귀족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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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오로지 심리학적 치유의 관점에서 독단적으로 풀이하는 책인줄 알았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줄거리만 적어 놓은 서평이 찬사를 받는 상황에, 정히 칭찬해 줄 내용이 없으면 줄거리만 나열하다 끝맺을걸 하는 후회도 전혀  하지 않는다. 차라리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 받아들인 내용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욕을 먹는게 낫다고 여겼다. 개인적인 서평에 왜 관계자에게 욕을  먹어야 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그 생각은 아직도 마찬가지라 수정을 한다해서 입장을 전향하는 글을 쓸 생각은 없다.

혹자의 말처럼 융과 프로이트를 탐독하지 못해서, 아니면 심리학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별 다섯개를 주는 분들에 비해서 지적으로 모자라거나 인생의 경험이 짧아 이해를 못한걸까? 아니, 나는 누구 만큼 심리학을 심도있게 공부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경험에서 비롯된 확고한 믿음과 결과로 나타나는 물증이 있기에 더욱이 내용을 받아 들일 수 없었던것이다.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말로 굳이 나를 건드리고 싶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래, 아는만큼 보이기에 누구보다 꿈에대해 확고한 나로선 이 책은 너무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아는 만큼'의 '안다'라는 건 뭘 의미하는것인가. 심리학과 융과 프로이트를 많이 찾아 읽었느냐 아니냐의 기준인 것인가? 그게 과연 '아는 것' 인지, 그저 '읽은것에 멈춘 지식' 인지는 굳이 따지려 들지 않겠다.

 

다른 분들의 서평을 전에도 보았지만 다시 찾아 보았다.

 

- 지금 생각해보면 그 꿈들도 전부 나를 치유하려 꾸게 되는 꿈 같다.-

 

 

 이 부분은 별로 동의할 수 없는, 내용에대한 극단적 믿음인것 같다. 물론 내가 십 수년 너무 깊이 겪어온 꿈에대한 판단에서다.

꿈에대한 경험이 없어서?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나왔다. 이 책을 신청할 당시 신청 이유에 적었던바와 같이 신기가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확한 예지몽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꾼다. 가족이나 개인의 대소사 뿐만 아니라 나라에 큰 위험이 닥칠 일까지 꿈으로 나타난다. 꿈을 꾸지 않는 날이 맹세코 단 하루도 없다. 또한 잡몽이나 일상몽은 5-10% 정도일 뿐이다. 당일의 사건, 3일 뒤의 사건, 지금 신경 쓰고 있는 일에대한 결말까지 정확히 보여준다. 그렇기에 꿈은 누구보다도 나에겐 놀랍고 두려운 경이로운 현상이라 여기고 살았다.

너무 사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꿈이 다 들어와서 정신적으로 피폐해 지는 느낌이 들어 치유를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신청한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책을 통해 치유라는 부분에 전혀 감정의 동요가 일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다시 돌아 보게 되는건 내 꿈이었다. 의식적인 훈련으로 꿈을 자신을 치유하는 꿈으로 만들 수 있는가? [꿈이 어떻게 기능하여 치유하는지를 잘 보여줄 수 있었다]는 프로롤그에 가슴이 두근댔었지만 치유라기보다, 치유될 것임을 나타내는 단순한 예지몽을 던져 놓고 [무의식에 맡긴다면 마음 깊은 곳에서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스스로 치유'하는 현상이라 말하고 있다. 그 이론을 믿고 싶은 마음으로 읽어 나갔지만 결과적으론 그렇지 못했다.  [가필드는 자기 전에 내면의 치유자에게 꿈에서 치료에대한 조언을 해 달라고 청할수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실행을 해 봐야 입증이 가능한 부분이겠다. 책의 내용을 아무 조건없이, 비판적 사고 없이 흡수하기에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필요로 하는 종교의 그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여겨진다.

예지몽이 있다고 이야기 하므로 충분히 차고 넘치게 겪고 있는 나로선 예지몽 파트에선 얼추 내용에 동의를 할 수 있으려니 했다. 하지만 꿈 주인의 어느 하루 꿈이 18개월뒤, 10년 뒤의 어떤 극단적인 사건의 결과를 암시한 꿈이라 너무도 간단하게 결론만 단정지어 놓은 것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장기적인 암시를 예로 들자면 우리나라에도 태몽이란 것이 있다. 태몽은 많이들 오해하는 것과 달리 아이의 성별을 알려주는 꿈이 아니라 태어날 아이의 성격과 장래 성장하게될 모습을 암시해 준다는 속설에 나는 더 무게를 둔다. 그런 장기적인 상황에대한 암시를 꿈이 보여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믿고 있는 내가, 왜 18개월 뒤, 10년 뒤 일어날 일을 암시한 꿈이라는 부분에 동의하지 못하는 걸까? 상당히 답답한 부분이다. 이 책의 전반적인 구성이 그렇기에 안타까웠던것이다. 장기적인 암시든, 단기적 사건에대한 계시든 우리나라 꿈 해몽과 , 내가 겪은 실제적 꿈과 사건들에는 상당히 아니, 전적으로 납득할 만한 이미지의 유추거리가 있고, 실제로 그렇게 나타나기에 믿음이 가는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이 무작정 던져 놓은 결론에 특정 상황을 끼워 맞추는 식이라 이야기 한 데는 그만한 이미지의 유추가 가능하지도, 그에대한 설명도 없었기 떄문이다. 오묘하게 구성도 그렇다. (결론-예시)  한 사물에 대한 여러 부류의 꿈을 제시해 통계적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식이었다면 납득을 할 수 있었겠지만, 하나의 꿈으로 한 사물의 상징이나 이론을 일반화하는 모습에 동의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아 그렇구나. 하며 백프로 신뢰를 할 수 있게 만들기위해선 글을 쓰는 과정에서 그 가운데 단계가 하나 더 필요했다고 본다. 누구의 말대로 머리가 딸려서 이 책을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왜 이해를 못하냐고 묻는 경우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마치 사이비종교의 성서를 들이 대어 놓고 믿으라 강요하는 듯하다. 믿고 안믿고는, 좋게 느끼고 나쁘게 느끼고는 각자의 마음이다. 나 또한 꿈을 경외시 하는 사람이기에 누구보다 기대를 하고 읽었던 책이고 충분히 극찬을 할 수도 있던 책이다. 다만 아래 다른 분의 서평 발췌 일부처럼 왜 뜬금잡는 이야기라 느겼을까는 왜 고민하지 않는 것일까.

 

-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은 실체가 없는 뜬굶 잡기식의 접근이다. 

(이 외에도 억지스럽다는 평이 여럿 있으나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 글이라 가져오지 못했다.)

 

 

[ 나오미는 이 무의식에 있는 부정적 에너지를 보고 ' 뱀머리를 거울에 내려 침'으로써 힘을 얻었다.]

 

꿈에서 뱀 머리를 내려 침으로 힘을 내고 치유가 되었다?  그 행위는 꿈 꾼이가 꿈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하기위해 노력한 결과인 것인가? 

예지몽으로 이해를 하자면 그러한 행위로 고민하던 일이 곧 해결 될 것임을 암시하는 예지몽이다.

 

나오미는 이 무의식에 있는 부정적 에너지를 보고 ' 뱀머리를 거울에 내려 침'으로써  /  힘을 얻었다

나로서는 그냥 무작정 믿고 받아 들이기 힘든 내용이란 것이다.

물론, 예로든 여러 인물이 실제로 꿈을 통해 치유의 과정을 겪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다 믿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읽으면서 또 한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작가가 전해 주고 싶은 말은 많은데 글이 정리가 안되어서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꿈을 기억하는 것이고 (머리맡에 메모지를 준비해 두고 일어나자마자 꿈 일기를 쓴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그 안에서 중요하게 보이는 포인트를 잡아내고, 마지막으로 이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 행위를 당신은 해 보았는가, 몇 달, 몇 년을 해 보았는가? 나는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십수 년전부터 해 오던 일이라 이런것이 책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한 [ 꿈을 기억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밤에 푹 잔 다음 깨기 직전에 오기 때문이다] 라는 부분은 실제 매일 경험하고 있는 부분이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여러 유형의 꿈에대한 정의, 꿈을 하찮게 여겨선 안되는 이유와, 꿈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다만 가장 아쉬운 점들은 위에서 이미 언급을 했고, 추가하자면 오타도 여럿 보이고 또 하나, 구성이 맥을 끊어 놓고 있다는 것이다. 문헌 인용을 너무 많이 했기도 하지만 인용과 함께 누구에겐 무작정 믿기에는 뜬구름 잡는 식일 수 있는 이론을 뒷받침 해 주는 예시나 설명을 좀 더 자세히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그렇게 부족하다 느낀 예시도 어떤 곳에선 좀 간략히 줄여 중요한 부분만 추려도 되었을 것을 꿈 내용을 왜 다 적어 놨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꿈 내용만 무려 한페이지가 넘어가 다음 장까지 넘어가니 말이다. 그리고 나야 영어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기에 보기는 했지만, 뒷 표지의 참고 문헌 부록도 이왕이면 한글로 올리는 수고를 좀 더 해 줄 순 없었을까?  생각해 보면 내용 이외의 것들에 신경이 더 거슬렸던것 같다. 그런 작은 차이점이 글의 내용을 흐리게 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누구의 말대로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필요는 없는 것이고, 반대로 독자도 모두

 좋은 평만 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일례로 베스트샐러 작가중 대다수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차이에 무지함을 들먹이며 서평에 반론하는 자세는 다시 생각해 보아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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