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비나무의 노래 -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 조율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도나타 벤더스 사진 / 니케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비유적인 계시의 순간들은 일상에 있으므로 그런 순간들에 주의를 기울이면 누구나 카이로스의 시간 (특별한 의미가 담긴 시간)을 잡을 수 있다, 즉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깨어 있다 보면 일상이 기도가 되고 믿음과 일이 하나가 된다는 프롤로그에서 부터 격한 동감을 느끼면서도 한 편으론 행동이 부재한 반쪽 신앙생활을 하고 있던 스스로에 부끄럽고 죄스러워 책을 손에 드는 시간은 내내 반성과 회개를 하는시간이었다.

 

수년 전 지인의 말 한마디가 새삼 떠올랐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볼일 잘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까지 한다던 그 분은 실제로 매 순간, 당연하다 여기는 모든 일상에 감사 기도를 하며 사는 분이었다. 같은 직장에서 모두 지치고 힘이드는 여건 속에서도 오로지 혼자만 활력이 넘치고 미소가 떠나지 않으며 걱정거리라곤 전혀 없이 사는 분 같았다. 그 땐 왜 깨닫지 못했을까. 그토록 내가 눈 뜨기를 바라며 부단히 말씀을 전하려 했던 그 분의 마음을,  그 참된 진리를.

 

 

 

악기와 음악 이야기가 주가 되는 이야기일 것이라 예상했었기에 의외의 전개에 당혹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책장이 넘어 갈 수록 내 안에 차분히 스며드는 말씀과 영감들에 기쁨이 되는 책이었다.

 

바이올린을 제작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받은 영감과 계시로 주옥같은 울림의 말을 기록한 이책은 비단 신앙인뿐 아니라 비 신앙인의 삶에도 물결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아름다움을 갖추었다고 여겨진다.

 

 

 

 

 책은 day와 weeek가 구분되어 있어 독자가 52주간 매일 묵상 하기를 의도한 듯 하다. 소주제에 딸린 한 페이지의 짧막한 에피소드 뒤에 6일동안 묵상할 수 있는 말씀이나 생각을 엮어 놓았다.  소설을 읽듯 에피소드와 6일간의 묵상할 내용들을 한꺼번에 읽어 나가다 보면 이야기의 맥이 끊기는 느낌이 많이 들어 읽기에 힘이 들 수 있으므로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책을 곁에 두고 매일 한 부분씩 펼쳐 보라 권하고 싶다. 비신앙인의 경우 6일로 구분된 day부분은 다소 흡수하기 힘들 수 있으니, 그런 경우엔 에피소드만 이어 읽기를 권한다.

 

 

 

 

 

 

 

 

 

 

 

 

어느 순간부터 밑줄을 긋기 시작하더니 가슴에 박힌 글귀 아래 메모가 붙기 시작했다.

벅찬 깨달음을 주체할 수가 없어 터져 나오는 기도를 흘기고, 관련된 말씀을 찾아 적으며 책장을 넘겼다. 

 

 

해로운 것을 버릴 선택의 자유가 있음에도 결별해야 하는 부분들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하나님에대한 오해로 내가 받고 있는 사랑을 신뢰하지 못했던 것을, 오만함으로 가득하여 나의 두려움과 걱정을 하나님 앞에 내려 놓지 아니하고 붙잡고 살았던 것을, 나의 소명을 오인하여 지나친 완벽주의와 재능의 노예로 살았던 것을, 삶에 힘쓰지 못한 것을, 기도하지 못한 것을,마음이 가난하지 못한것을 반성하고 회개하며, 감사하고 찬양하는 복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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