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훌륭한 시를 읽을 때에는 큰 소리로 읽어야 합니다. 훌륭한 시는 작은 소리나 속으로 읽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읽을 수 있는 건 가치 있는 시가 아닙니다. 시는 항상 큰소리로 읊을 것을 요구합니다. 운문은 그것이 문자 예술이기 이전에 구어 예술이었음을, 또한 노래였음을 우리에게 상기시킵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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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가 한꺼번에 주어진다면 우리는 참고 견딜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모든 것이 주어지지만, 점진적으로 주어집니다. - P90

범신론자들이 믿듯이, 우리는 아마도 모든 광물이며 모든 식물이고 모든 동물이고 모든 인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개인과 개체를 믿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런 모든 존재들 때문에 압도되고 파괴되어 버릴 것입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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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로운 것을 읽기보다 읽은 것을 다시 읽으려고 더 노력했습니다. 나는 다시 읽는 게 새로운 것을 읽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시 읽기 위해서는 이미 읽은 것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내가 책을 예찬하는 방법입니다. 감동적으로 보이도록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러분 각자에게 내 속내를 털어놓듯이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아니라 여러분 각자에게 말입니다. 여러분 모두라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고, 각자라는 것은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 P24

나는 최근 20년 동안 앵글로 색슨 시를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앵글로 색슨 시를 외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인들의 이름은 모릅니다. 그게 왜 중요합니까? 9세기의 시를 되뇔 때의 내가 그 세기에 누군가가 느꼈던 것을 느끼고 있는데, 그것이 중요할까요? 그 순간 그는 내 안에서 살고 있으며 나는 죽은 그 사람입니다. 우리들 각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전에 죽은 모든 사람입니다. 우리와 같은 피를 나눈 사람들에게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 P44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우리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기억하는 것일 겁니다. - P46

우리는 계속 불멸할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적 죽음 너머로 우리의 기억이 남을 것이며, 우리의 기억 너머로는 우리의 행동과 우리의 상황, 그리고 우리의 태도가 남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주 역사의 그 멋진 부분이 모두 남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른다 해도 말입니다. 아니, 오히려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르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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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대로 못해서가아니다. 그들이 우리보다 교활하고 영리해서도 아니다. 그저 세상이 이렇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렇기 때문이다. 방문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뭔가 다른 일이 있었을 거다. 돼지는 어떤 상황에서든 진흙탕을 찾아낼 테니….. - P223

대개는 아주 평면적인 정의만을 얘기합니다. 이성은 인간의 행동을 동물의 행동과 구분 짓는 인간만의 특징이라고, 아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정의는 모든 것을 분명히 이해하면서도 말을 못할 뿐인 개와 그 개의 주인을 구분 짓는 시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런 평면적인 정의에서 좀 더 예리한 고찰이 파생하기도 하지요. 위에서 언급한 인간의 활동에 대한 우울한 관찰에 기반 해서 말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이성이란 살아 있는 생명체가 비합리적이거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도록 하는 능력이다. - P228

우리는 그저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거지만, 그들은 적어도 무엇을 얼마만큼 모르는지는 이해한다. 그 헤아릴 길 없는 심연을 보면서도 그리로 내려갈 수밖에 없음을 안다. 울렁거리지만, 내려가야만 하는데, 어떻게 내려가야 할지, 심연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중에 거기서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죄인들은, 그러니까, 다른 측면을 본다. 그런데 정말 내려가야 하는 것인가, 라고, 순리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가자는 거다. 밸런타인의 말이 맞는다. 인류의 가장 영웅적인 행동은…… 살아남았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 낼 생각이라는 거다…… 그래도 어쨌거나 빌어먹을 놈들이다. 그가 방문자들을 두고 말했다. 피크닉을 다른 데서 열 수는 없었나. 달이라든가.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다. 아니면 화성이라든가. 너희는 공간을 접는 법은 배웠지만, 다른 모든 놈들과 다를 바 없는, 인정머리 없는 깡패들이다…… 보다시피 피크닉을, 그걸 여기 우리 땅에서 열다니…… 피크닉을 …….…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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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시작한 지 오래돼서 이미 사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어...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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