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전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뇌 어딘가에서 힘차게 움직이는 분자활동의 결과예요." "하인리히가 주장하는 두뇌이론이로군. 그건 모두 사실이야. 우리 존재는 화학적 충동의 종합이라고. 내게 그런 말 하지 마. 생각만 해도 못 견디겠어."
"그들은 당신이 말하고 행동하고 느끼는 모든 것을 추적해서 특정 부위의 분자수까지 알아낼 수 있어요."
"이 체계에서 선악의 문제는 어떻게 되는 거야? 열정이나 질투, 증오 따위는 또 어떻게 되는 거지? 그건 그냥 신경세포다발이 되는 건가? 유구히 내려오는 인간적 결점들은 이제 끝이 나서 비겁함, 싸디즘, 치근거리기, 이런 건 의미없는 용어가 된다는 말이야? 이제 이런 것들을 아련하게 바라봐야만 한다는 거야? 살의를 느끼는 건 어떻게 되지? 살인자는 엄청난 정도의 살의를 느꼈을 테고, 그의 죄도 크잖아. 그걸 세포와 분자로 환원시켜보면 어떻게 될까? 내 아들 하인리히는 살인자와 체스를 둬. 걔가 이런 얘길 다 해줬어. 난 듣고 싶지 않았어."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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