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7
전금자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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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리 꽥꽥이에게로 날아온 한 장의 초대장.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 놀러 와!" 초대장을 받은 꽥꽥이는 토끼가 사는 언덕을 찾아 길을 나선다. 길 찾기에는 영 소질이 없는 꽥꽥이는 번번이 토끼가 사는 언덕을 찾기 실패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언덕인 줄 알고 올라탄 거북이의 등 위에서 꽥꽥이는 거북이에게 토끼가 사는 언덕을 아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거북이가 언덕이라며 데려다준 곳은 고래의 등이다. 몸이 흠뻑 젖고 힘이 빠져버린 꽥꽥이, 쉽게 찾을 줄 알았던 친구의 집은 생각보다 멀기만 하다. '토끼들은 다 언덕에 살고 ''깡충깡충 뛰고' 또 '까만 반점이 있는 토끼는 얼마나 많은지' 좌절하고 있는 꽥꽥이에게 풀을 뜯어 먹던 양이 질문을 던진다. "토끼 이름이 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의 존재가 더욱 빛이 나는 것처럼 꽥꽥이가 깡총이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두 친구는 서로 다시 만나게 된다.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를 보다 보면 전금자 작가의 <사소한 소원만 들어주는 두꺼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언덕을 찾아가는 꽥꽥이는 등굣길에 두꺼비 한 마리를 구해주는 훈이의 모습과 닮았고 두꺼비의 능청스러움은 꽥꽥이의 마지막 모습 같다. '아주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는 것을 찾는 것이 무언인지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서 보여준다.

꽥꽥이가 깡총이를 찾아 헤매는 동안 그림책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깡총이를 숨은 그림처럼 발견하는 재미, 힘겹게 만난 꽥꽥이와 깡총이가 어떻게 새로운 이야기를 독자에게 남기고 그림책 속을 떠나는지 찾아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그림책이다.

* 시공주니어로부터 서평단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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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너무 많아 김영진 그림책 12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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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너무 많은 그린이는 걱정이 하나씩 생길 때마다 걱정 괴물이 몸에 달라붙는 것 같다. 몸도 무겁고 기분도 점점 나빠진다. 결국 친구 준혁이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고 돌아오는 길, 그린이에게 또 하나의 걱정이 달라붙었다. '걱정이 해서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티베트 속담처럼 걱정이 또 다른 걱정을 불러오고 걱정을 할수록 불안해지는 마음은 그린이의 일상을 잠식한다.


어렵고 힘든 감정이지만 걱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림책은 이야기한다. 그린이는 친구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난 뒤 걱정을 하며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또 친구에게 사과하는 용기를 배운다. 아이의 사소한 걱정들을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별일 아니라고 외면했던 그린이 아빠의 모습은 늘 나의 모습 같아서 뜨끔하기도 했다. 비가 너무 와서 걱정, 천둥번개가 쳐서 걱정, 늦게 일어나 유치원 늦을까 봐 걱정하는 우리 집 어린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어보며 아이와 걱정나무를 한그루 키워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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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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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번개가 요란한 새벽, 허지웅 작가의 신작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을 읽었다. 허지웅 작가의 글을 처음 만난다. 삶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의 글. 터널 같은 암흑의 시간을 통과하며 작가는 삶을 대해는 새로운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함께 버티어 나가자‘라는 말을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삶이란 모두 각자의 주어진 고통을 버티며 살아가는 거지라고 생각하다 ’함께‘라는 말에 오래 시선이 머무른다. ’존버‘의 삶이 아니라 ’함께 버티는 삶‘이라고 생각하니 천둥번개가 치는 요란한 밤에도 함께 있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무섭고 두렵지만 그래도 잘 버텨낼 수 있을 것 같다.

허지웅 작가의 항암 투병기 에세이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작가가 병을 싸우고 버티는 내용은 일부 담겨있다. 작가가 ‘살기로 결정한’ 그 순간부터 경험한 일상과 자신의 달라진 생각과 사유를 적은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한 병원으로 돌아가 또 다른 환자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일, 청년들을 돕는 일 그리고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한 작가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로 결심한 그 마음을 헤아려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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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Nez입니다
김태형 지음 / 난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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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 관한 에세이를 좋아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기억이자 기록이고 한 사람의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향사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향기로 가득할까? 고소한 커피를 앞에 두고 책을 펼쳤다.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향수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 향기를 레고 블록처럼 정교하게 쌓아 올리는 조향사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향기를 눈에 보이는 언어로 표현한 작가의 글에 감탄했다.


나에게 향수는 예술작품이다. 진정한 향기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언젠가 느꼈던 감각, 기분, 기억, 그리고 추억. 향수에는 조향사의 여러 조각이 녹아들어 가기 마련이다. p.16 <나는 네Nez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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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 네버랜드 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윤보원 그림 / 시공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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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와 에버랜드 동물원이 함께 만든 '네버랜드 동물원' 지식 그림책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에버랜드 동물원의 동물들과 사육사의 이야기를 담은 5권의 지식 그림책이다. 첫 번째 이야기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은 코끼리, 기린, 얼룩말 등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풀을 먹는 대표 동물 8종을 소개한다.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초식동물에 대한 소개뿐만 아니라 동물을 돌보는 사육사, 수의사, 영양사의 이야기도 담겨있어 동물을 보살피는 직업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동물의 이름, 사육사의 에피소드 등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동물에 대한 생태정보를 사육사의 목소리로 설명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부드럽고 따뜻한 윤보원 작가의 그림체로 담아냈다. 책의 중간중간 QR코드가 있어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동물원이나 애니멀 카페에서 동물을 직접 만나고 교감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굳이 동물원에 가지 않아도 책으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찰과 교육이라는 인간의 욕심으로 본래의 서식지에서 살아갈 수 없는 동물들을 바라보는 것이 마냥 즐겁지는 않았는데 아이와 동물원에 가지 않아도 동물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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