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 속의 방학은 깊고 잔잔하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시간이다. 그리고 흘러가는 삶, 반복되는 삶에 대한 약속이다. 아주 사소한 부분만 다르게 일어날 뿐 항상 똑 같은 것이 반복되는 그런 삶, 전체적으로 줄지어 고르게 굴러가지만 어떤 것도 방금 지나간 것과 똑같지 않은 파도 같은 삶 말이다.-38쪽
만일 정의의 요구에 따르는 것이 세상을 멸망으로 이끈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은 그 요구에 따르지 않을 자유가 있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정의는 자신의 엄격한 요구조건을 완화할 의무가 없다. -55쪽
역사는 결코 서두름이 없다. 아무리 긴박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일을 하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해야 하는 삶의 일상성을 존중한다. 또한 관공서에서 일을 보고 운동을 하고 친지들과 만나는 것도 존중한다. 아마 프랑스혁명 때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212쪽
나는 삶에 뛰어들지 않고 항상 바깥에 머물며 살았어. 그게 잘 안 되면 그냥 떠나버리고. 당신을 보고서야 그걸 깨달았어. 난 당신을 원해. 당신이 날 원하지 않으면 나는 당신을 얻기 위해 싸울 거야. 아직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는 몰라. 하지만 배울거야.-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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