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널 SFnal 2021 Vol.1 에스에프널 SFnal
테드 창 외 지음, 조너선 스트라한 엮음, 김상훈 외 옮김 / 허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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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한 단편을 모아놓아서 힘이 빠지는 곳 없이 재미있게 잘 읽었다. 우선 소재와 발상부터 신선하고 강렬하면서 너무 현학적이지도 너무 좀스럽지도 않다. 핵무기의 발사 암호를 소녀의 심장 옆에 숨겨놓는다면? 지능을 강화하는 약이 발명된다면? 우주여행을 나간 사이에 지구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치고박고 멸망해버린 것 같다면? 분량도 소재도 제각각이지만 전부 기술과 인간, 미래와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강한 여운이 있었다. 오랫동안 매년 나와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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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김팔봉 초한지 1 김팔봉 초한지 1
원저 견위/평역 김팔봉 / 문예춘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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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삼국지는 만화 버전으로 몇 번씩 읽고 수호지도 좋아했지만 초한지는 직접 읽어본 적이 없었다. 사면초가같은 유명한 고사성어나 유방, 한신, 장량 같은 이름들, 패왕별희의 항우와 우희, 당시 한창 인기가 좋았던 홍수현과 정려원이 라이벌로 나와 보는 재미가 있었든 코믹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 장도가 내가 아는 초한지의 전부였다. 실제로 초한지를 읽어보니 삼국지에서 느꼈던 방대함과 유능한 책사와 함께 하는 전략 싸움, 서로 다른 수십명의 캐릭터들이 서로 부딫히고 깨지며 일어나는 갈등과 동맹 등 왜 오랫동안 전해진 고전이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는지 알겠다 싶을 만큼 생생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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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아즈망가 대왕 1 아즈망가 대왕 1
아즈마 키요히코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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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망가 대왕이라는 만화는 옛날부터 알고 있었지만 작가가 요츠바랑을 연재하기 전까지는 관심이 없었는데 요츠바랑의 탄탄한 그림과 별 일 없는 일상을 부드럽게 한 편의 담담한 드라마처럼 전개하는 솜씨에 전작이 궁금해져 구입했었다. 4컷 만화에 별로 관심이 안 가서 사놓고도 오래 묵혀둔 책인데 오랜만에 읽었더니 특유의 덤덤한듯 귀여운 일상과 간단한 선 몇 개로 그려도 감정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자연스럽게 살아있는 작품이어서 왜 유명했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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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더스번 칼파랑과 사란디테 이야기
이영도 (저자) / 황금가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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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작가는 어린 시절 흠뻑 빠져있었던 판타지 소설 중 가장 독보적으로 새로운 세상으로 독자를 데려가 설득시켰던 작가다. 마시는 새 시리즈의 자연 친화적인 듯 하면서도 신화의 환상보다는 일과 같은 생존의 피로감을 전제한 묘한 분위기와 다채롭게 묘사되는 지형지물은 말할 것 없지만 소위 말하는 정통 판타지의 서양식 세계관을 기본으로 한 여러 작품에서도 작가만의 킥을 하나씩은 꼭 갖추고 있어 순수하게 그 세계를 알아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단편선도 일견 식상한 듯한 드래곤과 공주, 기사, 온갖 몬스터들, 왕국과 난쟁이 같은 소재로 가득하면서도 드래곤과 공주의 문답이라든지(‘여‘라는 1인칭도 여기서 처음 봤다) 별로 잘생기지도 젊지도 않은 기사라든가 늑대인간이 있는 세계에 왜 아무도 이 존재를 여태 상상 못했을까 싶은 사슴인간이라든지 감탄하게 되는 개성적인 설정이 툭툭 튀어나온다. 작가 특유의 능청스러운 위트가 담긴 서술과 함께 물 흐르듯이 읽을 수 있는 단편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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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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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성의가 있는 듯 없는 듯 내용과 상관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제목처럼 묘한 입담에 정신없이 끌려가다 피식피식 실소가 터지고,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하나씩 불쑥 내보이는 설정들은 유치함이 당당해서 키치함으로 승화되는 귀여운 소설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구석탱이에 처박아놓은 일람표에다 공지했지 않느냐며 집을 밀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공무원과 한바탕 대거리 후에는 존재도 몰랐던 외계인이 너희 별 밀어버릴거라고 분명 공지하지 않았느냐고 나타나고 웬 미니언즈 보라괴물같은 크르렁 거리는 소리나 하는 외계인들의 우주선에 몰래 탄 것까지도 아 이렇게 우주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이 지구 전체가 사실은 하나의 실험이었다는 결말로 스리슬쩍 옮겨가버린다. 불가사의한 매력으로 전세계의 팬들을 끌어당긴 요절복통 코미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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