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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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성의가 있는 듯 없는 듯 내용과 상관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제목처럼 묘한 입담에 정신없이 끌려가다 피식피식 실소가 터지고,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하나씩 불쑥 내보이는 설정들은 유치함이 당당해서 키치함으로 승화되는 귀여운 소설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구석탱이에 처박아놓은 일람표에다 공지했지 않느냐며 집을 밀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공무원과 한바탕 대거리 후에는 존재도 몰랐던 외계인이 너희 별 밀어버릴거라고 분명 공지하지 않았느냐고 나타나고 웬 미니언즈 보라괴물같은 크르렁 거리는 소리나 하는 외계인들의 우주선에 몰래 탄 것까지도 아 이렇게 우주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이 지구 전체가 사실은 하나의 실험이었다는 결말로 스리슬쩍 옮겨가버린다. 불가사의한 매력으로 전세계의 팬들을 끌어당긴 요절복통 코미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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