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스토리콜렉터 59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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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는 이미 몇년 전 한창 화제가 되었을 때 한 번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는 가학적이고 작위적인 살인방법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금방 덮어버렸다. 몇 년이 지나며 다시 읽어 본 소감은 ‘속단하지 말걸 그랬다‘ 였다. 고어적인 묘사와 잔인한 방법에만 집중할 뿐 스토리적 재미가 없었던 이야기에 질려 나도 모르게 이것도 그런 류의 소설일 거라 생각하고 기대감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에서 행해지는 살인과 그 구체적인 방법은 어느 정도 상업성을 의식한 눈요기로서의 용도도 있었겠지만 추리 소설 독자라면 어느 정도 익숙할 시점 트릭부터 동기와 수법까지 잘 포개 두 겹 세 겹으로 반전을 까보는 재미를 주는 구성은 왜 화제가 되었는지 알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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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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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죽은 막내딸의 시점으로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한 순간의 비열한 선택과 자기혐오, 의심, 배신의 상처에 대해 써내려간 소설이다. 생각보다 영화 같은 생생한 장면들과 특징적으로 묘사된 캐릭터 때문에 심리 묘사 중심이고 잔잔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했던 예상을 깨고 끝까지 지루함 없이 잘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내용 자체보다도 작가의 말과 내용을 연결했을 때 좀 더 인상이 강렬해졌는데 인간의 이기심이 비열함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과연 실제 모델이 자신에게서 모티프를 따온 인물을 이렇게 냉정하게 묘사하는 소설을 읽고 어떤 생각과 느낌이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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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워크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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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인 주인공과 연쇄살인의 범인을 쫓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스릴러인데 범인의 살인 동기와 목적이 일반적인 범죄소설보다는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 시리즈 같달까? 질긴 집착 때문에 보통 사람은 상상 못할 살인을 저지르고 함정 속으로 주인공을 밀어넣으려 하는 모습이 뭔가 한 권으로 깔끔하게 끝나기 보다는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의 최종빌런인 운명의 숙적 같은데 한 사건으로 결국 퇴장하는 게 균형이 안 맞는 느낌이랄까? 전체적으로는 사건의 진상을 따라가는 과정도 군더더기 없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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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죽었다
무라이 리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르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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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만 끼치던 오빠가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빠의 장례와 수습을 위해 오빠의 집을 찾아가 겪은 일들을 쓴 에세이다. 연락을 안 한지도 오래 된 오빠의 시신을 인도받으러 가니 돈을 내고 사망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고 살던 집은 죽은 사람의 흔적이 가득해 치울 엄두도 나지 않는데다 어린 초등학생 조카까지 있다. 처음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살아있을 때는 외면할 수 있어도 죽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대면해야 하는 타인같은 형제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느껴졌고 점점 오빠의 삶의 마지막 흔적을 거둬내며 그제야 겨우 그가 마지막까지 발버둥쳐 본 흔적을 발견하고 애증을 넘어선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연민에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삶과 죽은 후에 남기는 것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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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다감 선생님은 아이들이 싫다
공민철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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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었던 언니를 잃고 언니의 마음을 이해해보기 위해 교사가 된 다감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학원 추리물이다. 개인적으로 교사나 의사 같은 권력 비대칭의 장에서 일하는 직업물은 어느정도 기본적인 직무에 대한 책임감과 도덕성이 결여된 것 같으면 싫어지는 편이다. 직종의 특성상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거나 정보, 전문지식의 비대칭성에서 발생하는 근원적인 권력차에 제대로 된 인식이 없으면 폭력을 저지르고도 그 폭력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 십상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이 책도 제목을 보고 그런 류일까봐 거부감이 들었는데 실제로는 아이를 싫어하는 것이 쿨하다고 생각하는 미성숙한 반항심보다도 개인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밀어내고 부정하는 방어기제였고 결과적으로 이 트라우마가 아이들의 심리를 알아내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치유되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서 걱정한 것보다 싫지 않은 이야기였다. 각각의 이야기는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인 만큼 다소 어둡기는 해도 구조가 단순하고 진상을 알아내기 힘들지 않은 이야기여서 훌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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