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만 끼치던 오빠가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빠의 장례와 수습을 위해 오빠의 집을 찾아가 겪은 일들을 쓴 에세이다. 연락을 안 한지도 오래 된 오빠의 시신을 인도받으러 가니 돈을 내고 사망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고 살던 집은 죽은 사람의 흔적이 가득해 치울 엄두도 나지 않는데다 어린 초등학생 조카까지 있다. 처음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살아있을 때는 외면할 수 있어도 죽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대면해야 하는 타인같은 형제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느껴졌고 점점 오빠의 삶의 마지막 흔적을 거둬내며 그제야 겨우 그가 마지막까지 발버둥쳐 본 흔적을 발견하고 애증을 넘어선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연민에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삶과 죽은 후에 남기는 것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