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궁금했던 점들이 책에서는 좀 더 꽉 농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시종일관 인간에게 부족한 굴레 같은 걸, 모순 같은 걸 이야기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은 두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밟혔었다. 하얀 겨울에 쌓인 눈 속에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처럼 선연한 문체로 가슴 한 구석에 알지 못할 쌉싸름함을 남겨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