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의 연인 - 이탈리아에 간 카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강혜경 옮김 / 시공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오! 그 이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여!

위대한 작가님을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터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으시는 군요!

 

삐삐가 아닌 20대의 주인공이 등장해도 유머 감각은 여전하십니다.

제가 자꾸 키득키득 피식피식 웃어대자 옆에 있던 친구가 (제목만 보고 로맨스 소설인지 알았던 모양)

그 책이 그렇게 재미있냐고 뺏어 볼라고 해서 혼났습니다.

괜시리 떠나고 싶고, 죽기 전에 베네치아에 가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여행에 따라오는 변화와 설레임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랄까요?

 

밝고 명랑한 카티. 카티는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어떤 성격이냐고요?

이 말 한마디로 설명이 다 될지 모르겠습니다. (약간 스포일러 있어요!)

카티는 이모와 함께 살다가, 이모가 결혼을 하게 되서 20대 초반에 드디어 독립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카티에게 빨리 결혼하자고 조르죠.

왜냐면 카티는 조그맣지만 아담한 집이 있거든요. 하지만 카티는 자신이 가진 집 때문에

결혼하기에 좋은, '조건 좋은' 여자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1년 동안 홀로서기를 결심합니다. 완전한 독립을 꿈꾼거죠.

내 인생의 일을 내 스스로 결정하기로 말이에요. 이 좋은 기회를 만끽해 보지도 못하고

남자친구랑 결혼해 버리는 일을 있을 줄 없죠! 그런 바보 같은 짓을 카티가 할 리 없잖아요.

카티는 스스로 결정해서 같은 직장에 다니는 에바에게 같이 살지 않을래? 하고 물어봅니다.

좋은 친구는 행복한 인생의 필수품이니까요. 여행도 이왕이면 둘이 다녀야 더 재밌고요! ^^

 

자~ 둘은 실컷 독립 생활을 즐기다가 운이 좋아서(로또 맞았거든요!) 베네치아로 여름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여행은 만남의 시작이죠. 배가 어마어마하게 나온 아저씨를 - 단체 관광 동료 -

보고 여행의 환상이 조금 수그러들지만 사람은 알아갈수록 깊은 맛이 나는 법이죠.

그리고 카티는 드디어! 첫눈에 빠지는 사람을 만나버립니다. 이전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어요.

베네치아에서 우연히 만난 운명의 그, 렌나르트.

베네치아는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이곳 저곳에 이야기가 숨어 있죠.

그런 곳을 사랑하는 사람과 거닐면 얼마나 좋을까요? 카티는 일부러 역사 공부도 제대로 하고 갔습니다.

잘난 척이나 하려고 그런 게 아니라 여행의 참맛을 느껴보기 위해서 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잖아요?

카티는 여행은 이렇게 떠나는 거다! 라는 모범적인 여행자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네치아, 앞으로 100년이면 물에 잠겨버린다는데... 아! 떠나고 싶어라! ^^

 

지금 결혼할까 말까 고민에 빠진 20대의 여자들이 보면 내가 지금 조건 때문에

사랑이 아닌 사람이 사랑으로 보이는 건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또 명품 가방보다

나 자신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게 더 나은 투자가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

 

아무튼 그런 걸 다 떠나서 이 책은 한 마디로

재미있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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