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고 죽는다. 그리고 또 사람은 태어나고 죽는다. 보옥은 죽음에 한 발을 들여놓고 큰 깨달음을 얻는다. 아가씨들과 마냥 노는 것만을 좋아하던 보옥이, 정에 약해 눈물이 많던 보옥이 매정하게 속세와 인연을 끊어낸다. 그리고 남은 보채는 보옥의 아이를 낳는다. 그렇게 태어난 보옥의 아이는 자라서 또 아이를 낳겠지. 인간의 생을 한문장으로 줄이자면, 이런게 아닐까? 인간은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난다. 가짜가 진짜가 되고 진짜가 가짜가 되는 곳이자 없는 것도 있게 되는 소설의 세계(홍루몽의 세계). 황당할수록 더욱 구슬프도다했던 피눈물로 쓰여진 이야기는 바로 붉은 눈물(홍루몽)뜻한다. 이 이야기 내 인간군상들의 이야기는 현실 세계와 다를 바가 없다. 이야기는 전부 돌고 돈다. 며칠전에 중국에서 홍루몽 영화제작을 하는데 대옥과 보채 역의 배우들을 뽑았다고 들었다. 사진만 봐도 누가 보채고 대옥인지 알 수 있었다. 딱 맞는 배우를 캐스팅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 배우 모두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였는데, 지난 5월에 죽은 87년 소설 홍루몽을 드라마로 만들었을 때 대옥 역을 맡았던 중국배우 천샤오위가 생각났다. 국민 여배우로 온국민에게 사랑받고, 사업에도 성공해서 억만금을 손에 쥐었지만 말기암이란 걸 알고 전재산을 기부하고, 출가해버린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참 홍루몽 속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완결편을 읽으면서 보옥과 그녀가 겹쳐저서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가 된다는 이야기에 정말로 공감이 됐다. 이 이야기를 전부 가짜로 치부하고 웃어 넘기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쫓고, 재물을 쫓으며 사는 사람은 인생의 끝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