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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숨바꼭질 ㅣ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3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접하는 쇼트-쇼트!
책이 가볍고, 각 작품의 분량이 짧아서 지하철에서 읽어도
끊어짐없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호시 신이치란 작가를 처음 접했지만,
이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상상을 능가하는 반전도 독자의 허를 찌르고,
SF적인 상상력으로 미래를 엿보게 할 수 있는 것도 맘에 들지만
가장 큰 장점은 '인간, 혹은 인간생활에 대한 비판 정신'이라고 본다.
과학 기술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편안함을 추구하면 어떻게 될까?
비록 작품 내의 주인공은 시대가 미래여서 손가락 까딱 하지 않아도 되는
극도의 편안함을 누리고 있다는 설정이지만,
이미 인간은 점점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대로 가다가 인간의 미래는... 이리 될 것이라는 인간에 대한 경고를 읽어가며...
문명이 주는 풍요로움에 젖어 점점 게을러지는 - 현재 진행중임 - 인간의 정신에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단순히 반전이라기에는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짚어낸 작품들이 많았다.
순간이동 능력을 갖게 된 인간 편을 보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은
신은 인간을 사랑해서 많은 능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걸 깨닫게 해준 호시 신이치에게 감사한다.
또, 살인청부업자의 전화를 받은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 도 기억에 남는다.
왠지 로알드 달의 '맛'이 생각났다. 그 뒤통수치는 반전의 맛이랄까...
하이쿠는 짧지만 그래서 더욱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짧으면 짧은 만큼 생각할 수 있는 여운이 더 긴 것 같다.
쇼트-쇼트 작품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