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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lizabeth Gilbert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치열하고 고단하고 정신없는 도시에서의 삶.
이 책의 저자는 도시로부터 도망쳐 1년 동안 여행을 떠난다.
도망이라기 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는 말이 더 적절하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잡지 GQ의 작가다.
미국판 GQ는 본 적이 없지만, 한국판 잡지에서도 그 잡지의 성격이며
개성이 대강 이렇겠거니~ 하는 생각이 든다. 매번 변화하고 창의적이고
보는 사람에게 영감과 즐거움을 주는 잡지...!)
한 남자와 헤어지고, 나만을 생각하겠다며 금욕을 결심한 채
이탈리아에서 네 달을 보내는데...
이탈리아 남자들은 세계적으로 아름답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심지어 거지도 잘 생겼다는데...
저자 역시 솔직히 이탈리아 여자보다 남자가 더 아름답다고 얘기한다.
그런 나라에서 금욕 결심을 실행하기란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녀는 해낸다. 음... 이탈리아 남자보다 이탈리아어와 사랑에 빠지면서...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읽으면서 내내
너무 쉽게 읽혀져서 여행기라기보다는 친한 친구와 수다떠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거기다 너무 솔직하고 눈썰미 있는 친구였다는 것...
다만 내가 미국인이라면 중간중간 위트있으면서 재기넘치는 공감되는 글귀에
점수를 더 줬을 법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하면서
하지만 나는 아, 이 나라들의 문화는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데 그쳤다.
<내가 정말 이 쾌락을 누릴 자격이 있을까? 이것 역시 지극히 미국인다운 생각이다.
내가 이런 행복을 누리기 위해 열심히 일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
미국의 광고업계는 확신이 부족한 소비자들에게 '당신은 이런 특별한 대접을 누릴 자격이 있어!'
라고확신을 심어주는 전략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 맥주는 당신을 위한 거야. 당신은 소중하니까.' 그 동안 수고했어!' 그러면 소비자는 생각한다. '그래 고마워! 이따가 맥주 한 상자 사러 갈거야! 젠장! 까짓것 두 상자 사버리지'
그에 반해 이탈리아 인들의 반응은 아마도 이럴 것이다.
그럼 당근이지, 그래서 내가 오늘 정오에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당신 집에 가서 네 마누라랑 자려는 거 아니겠어?>
또 하나, 여자 맘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
솔직하다는 거. 궁금한 걸 가리지 않고 몽땅 알려준다는 것.
심지어는 마스터베이션에 관한 얘기까지 거리낌이 없었다.
그것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나는 언제나 앞뒤 재보지 않은 채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다.
상대가 가진 최상의 모습만 볼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감정적으로
그 최상의 잠재력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추측하는 경향까지 있었다.
남자 그 자체보다 그가 가진 최고의 잠재력과 사랑에 빠진 적이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후에는 남자가 스스로의 위대함을
꽃피우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그 관계에 매달렸다.>
세상의 모든 여자는 사랑에 빠지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남자 그 자체보다 그 남자의 가능성과 미래를 점쳐보는 거다.
알고보면 여자는 사랑이라는 엄청난 확률의 도박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
그리고 세번째, 명상과 신에 대한 사랑.
영혼이 균형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나도 함께 내 영혼의 균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
누군가의 삶에 대한 통찰은 그것이 어떤 면이든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수프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