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다심의 심리학 블로그 - 심리학 코드로 푸는 세계사 속 세기의 사건들 10 살림 블로그 시리즈 1
강현식 지음, 임익종 그림 / 살림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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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는 음모와 편견의 역사였는지 모른다.

 

사람들의 욕심과 무지와 편견으로 비롯된 선입견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그 어떤 사람이 정직하고 바르게 보일 수 있겠는가.

 

여러 증거들이 의심과 의혹을 확실하게 밝혀주지 못한다면,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내게 익숙한 쪽으로 유리하게 해석하지 말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까지 미뤄둬라.

 

나는 참 많은 것들은 나만의 눈으로 봐왔다는 생각이 든다.

내 멋대로 상처받고, 내 멋대로 오해하고, 내 멋대로 멀어지고,

내 멋대로 사람을 판단내리고.

 

그래, 이 책에서는 단칼에 이런 말을 해준다.

 

애매한 상황을 지속하는 것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겠지만,

모든 것이 확실해 질때까지 판단을 미뤄야 한다.

만약 이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자기 멋대로 결정을 해버리면

아무런 죄없는 피해자를 만들지도 모른다.

 

마치 유태인을 대량살상한 독일인처럼,

기독교인을 박해한 로마의 왕들처럼 말이다.

 

배반의 심리학에서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현종이 아들의 여자를 빼았은 이야기나, 아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나.

같은 혈육에서 왜 이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단순히 권력욕때문에 그런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이 같은 물음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답을 해주고 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너무 간추려졌거나

딱딱하게 전달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스토리로

느껴졌다면 훨씬 더 재밌었을텐데. 그래도 여러가지 것들을 알게되어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긴 했지만 조금 아쉽다.

 

그리고 요즘 빼먹을 수 없는 대한민국의 뉴스랄까 화두랄까.

자살에 관한 심리학도 흥미롭게 구성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무라이의 할복자살을 예로 들어서,

나는 사무라이의 자살이 명예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 통제감이라는 새로운 견해를 제시해 주어서

참신하게 느껴졌다. 통제감이라, 사람들이 컴퓨터를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가 아닐까?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부모들이 반대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도 이 질문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

내 친구 중에 한 아이가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우습게도 반대를 꺾고 마침내 사랑에 올인할 수 있었는데

그 후에는 오히려 마음이 식어버렸다는 것이다.

사람 마음이란, 참. 심리적 반발을 예상하고 사람을 대해보자.

사람 다루는 기술이 한 수 늘 것이다.

 

사람의 마음 모양이란, 참 가지가지다.

여러 마음의 모양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으로

사람의 마음을 심층 분석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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