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절 비꽃 세계 고전문학 6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쉬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찰스 디킨스가 노동문제를 다루고, 그래서 노동자들이 찰스 디킨스를 존경하게 됐다는 사실도 재밌다. 이 작품은 노동문제와 공교육 문제를 심각하게 다른다. 열악한 노동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인간성을 모두 파괴한다는 측면과 공교육을 통해 개성을 파괴하는 측면은 동전의 양면이란 사실도 재밌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다양한 제도를, 그리고 그 철학적 배경인 공리주의를 비판한다.
우리는 공리주의를 좋은 거로 배웠지만, 그로 인해 개성을 말살하는 공교육이 나오고, 통계 수치를 통해 발전을 얘기하며 비참한 현실을 외면하는 작태가 나오고, 노동으로 인간을 말살하는 비인간적인 행태가 나온다. 어렵지만 그나마 매끄러운 번역이 위안으로 다가온다.
한국 사회는 일제를 통해 전통이 단절되고, 해방과 동시에 서양전통 옆구리에 달라붙어, 뿌리는 모른 채 현상에 매몰되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다양한 제도가 서양에서 왔으며, 따라서 그 뿌리를 이해해야 우리 현실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리스마스 캐럴 비꽃 세계 고전문학 7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회개와 구원이다. 인간은 누구나 이런저런 실수를 하고 죄를 저지른다. 그래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고 처절하게 회개할 때 구원으로 나가는 길이 열리고, 이런 현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자애심이 생긴다. 하지만 현실 세상은 ‘스크루지 영감’을 회개하고 구원받는 유형이 아니라 ‘혹독한 구두쇠 영감’으로만 기억한다. ‘정신’이 아니라 ‘물질’이란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이건 세상이 회개와 구원보다는 ‘물질’에 그만큼 더 빠져들었다는 현실을, 회개와 자애심보다는 죄악이 지배하는 현실을, 우리 자신이 그만큼 이기적이라는 현실을 반영한다. 당시 최고의 소설가로 주목받던 새커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고서 ‘이런 책을 누가 비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인류에게 보물이며, 독자에겐 은총이다’고 고백한다. 크리스마스 전통이 없던 나라 스코틀랜드에서 철학자 토머스 칼라일 역시 이 책을 읽고 감동한 나머지 “극히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크리스마스 정신을 흡족하게 담았다”고 평가하며 칠면조 고기를 요리한 다음, 하룻저녁에 손님을 두 번이나 저녁 식사에 초대한 사실이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유산 2 비꽃 세계 고전문학 2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에게 위대한 유산은 무엇인가? 재물인가, 사랑인가? 진정한 행복을 언제 느끼는가?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누나와 매형에게 얹혀산다. 누나는 어린 동생을 학대하고 매형은 영원한 친구로 받아들이며 보호한다. 하루는 탈주자를 만나고 죽일 수도 있다는 협박에 음식과 줄칼을 몰래 훔쳐서 갖다 준다. 어린 주인공이 세상을 험한 곳으로 처음 인식하는 과정이며, 누나 물건을 훔쳤다는 죄의식은 내면세계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원죄로 틀어박힌다.

 

주인공은 부잣집에 일하러 가서 에스텔라를 만나며 사회계급에 처음 눈뜬다. 원래는 매형 밑에서 대장장이로 일하는 게 꿈이었으나, 에스텔라를 만난 이후로 사랑과 동시에 거기에 걸맞은 신분을, 신분상승을 열망한다. 지금까지 잠자던 침실도 거실도 주변 사람도 갑자기 창피하게 다가온다. 그런 주인공에게 엄청난 유산이 떨어진다. 모든 게 바뀐다. 모든 욕망을 실현한다. 하지만 허무와 허위와 가식만 가득하단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진실을 찾아 나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도시 이야기 비꽃 세계 고전문학 3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원작을 읽어보고 싶었다. 초반에는 지루한 듯 하다가 배경을 이해하고 나면 쏜살같이 사건이 흘러간다.

  스토리의 완성도, 인물설정과 관계 구성도는 전부 만점이다. 나무랄 곳이 없다. 이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 작품이다. 이 중 지루했던 부분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가벼운 독서로는 조금 두껍게 느껴질 수 있으나, 나는 작가의 생각을 표출하기에 적절한, 어쩌면 최소일 지도 모르는, 양이라고 본다. 읽어본다면 각 장에서 내용을 고려한 적당량의 배치했다고 느낄 것이다.

  인물 설정과 관계 구성도 또한 그러하다. 나는 책을 읽는 도중 흐름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각 인물에게는 후에 일어날 사건들을 설명해 주는 동시에 등장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묘사해줄 적절한 양의 정보가 주어져 부담이 없다.

  인물들과의 관계도에서도 흠 잡을 곳이 없다. 많이 않은 등장인물들이 서로 연쇄적으로 반응하여 마치 실존인물의 자서전을 읽는 것만큼 자연스럽다. 한 마디로, 책 전체가 줄거리, 등장인물과 관계도라는 작은 여려 개의 톱니바퀴로 서로 잘 맞물려 정밀히 계산된 기계처럼 돌아간다.

  이 소설에서 선악은 없다. 혁명 그 당시에 있었을 법한 내용만이 있을 뿐이다. 혁명에 휩쓸려 행복을 잃어버리는 주인공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그 혁명의 배경에는 공감을 했다. 이 소설을 한마디로 칭하자면 '역사속의 일상' 정도가 아닐까. '일상'이라는 표현이 너무 평화로운 것 같긴 하지만.. 시민혁명을 자연스럽게 읽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려운 시절 비꽃 세계 고전문학 6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찰스 디킨스가 노동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 노동문제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참한 건 동서고금을 망라하고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 사회 공교육이 지옥으로 변한 철학적 배경이 공리주의며, 그래서 인간성을 잃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인간군상이 충격으로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