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여섯 아이들의 사진여행 이야기

손끝의 기적 - 시각 장애 아이들의 마음으로 찍은 사진 여행 이야기
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 지음 / 샘터사 / 2014년 2월

이 책은 강영호 사진작가와 눈이 보이지 않는 6명의 시각장애 아이들과 함께 사진여행을 떠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소개 글만 읽고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란 의문을 품은 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기 시작했다.

여행에 앞서 여섯 아이에 대한 소개가 나왔다. 선천적으로 보이지 않는 아이도 있었고 잘 보였지만 점점 시력을 읽은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도 처음엔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고 말했지만 강영호 작가는 사진은 마음으로 찍는 예술행위라 믿었기에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실어주었다.

아이들은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눈이 보이지 않지만 대신 다른 감각기관으로 의지해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촉감과 소리 등 온 사물에 집중하여 찍는 모습이 예술 그 자체로 보였다. 화소가 높은 폰카, dslr, 유행하는 디카 등 좋은 사진기를 보유하고 있어도 이 아이들처럼 온 마음을 집중해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들어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아이들의 사진은 보면 볼수록 놀라웠다. 틀에 박힌 정형화된 사진이란 없었다. 볼 수 있기에 너무 많은 것들을 보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담은 기분이었다.

사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아이들의 미소를 보며 가슴이 절로 따뜻해졌다. 강영호 작가와 여섯 아이들의 특별한 순간을 함께 하는 것 같아 소중한 시간을 보낸 기분이다.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여행을 기획한 강영호 작가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더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서로에게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준 여섯 아이들과 강영호 작가의 여행기가 담긴 책. 나 역시 그들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하고 싶다.

「 막내 소정이도, 큰 오빠 범빈이도 선상의 불꽃놀이에 신이 났다.

이 멋진 광경을 직접 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그건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감각으로 이 여행을 찬란하게 즐기고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