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학교에서 왕기철이 동화는 내 친구 84
백하나 지음, 한지선 그림 / 논장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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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백하나

그림 : 한지선

출판사 : 논장


책 맨 위 그림에 호랑이 무늬를 가진 사람 얼굴이 붉어지고 어깨는 위로 축 올린 것이 꼭 화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주위의 여러 동물들은 신나서 호기심 많은 표정으로 난장판을 벌이는 그림같다.

마치 교실에서의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책 맨아래에서는 위에서 보았던 선생님같이 보이던 사람이 쉿 하면서 조심히 걸어가고있다.

분명 이 선생님에게 뭔가 들키지 말아야 할 비밀이 있는 건 아닌가?


도깨비들이 인간과 어울려 살기 시작한지 딱 백 년이 지난 어느 날, 왕기철이란 꼬마 도깨비가 살았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왕기철은 학교 다니기도 싫어하고 공부도 무진장 싫어했다.

그런 왕기철을 두고 엄마 아빠는 서로 당신 탓이라 하고 왕기철은 귀마개를 꽂곤 하는데,

할머니 도깨비의 이야기를 들을때는 귀마개를 뽑는다.

할머니 도깨비는 비밀 이야기라면서 학교 앞 횡단 보도에 그려진 하얀 가로줄은 모두 아홉개인데 그 줄이 열 개가 되는 날엔

학교에서 아주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왕기철이 매일 줄을 세는데 늘 9개이다가 어느 날 열 줄인 것이었다.

그 날 교문으로 들어서면서 집을 나간 호랑이를 찾는다던 전단지 하나를 주웠다.

교실에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아기를 낳으러 가셔서 새로운 선생님이 오신다고 했다.

왕기철은 칠판에 가서 아이들이 묘사하는 대로 선생님 얼굴을 상상해서 얼굴과 코 입을 그려넣었다.

그 순간 칠판에 그린 것이 밖으로 튀어 나온 것이었다. 왕기철은 피해가며 괴물과 싸웠다.

그 때 갑자기 앞문이 열리고 한 아저씨가 기다란 장대에 지우개를 끼우고는 괴물을 지워갔고, 그 아저씨는 새로운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앞으로 교실에서 키우게 될 토괭이라는 동물을 내밀고는 절대로 물을 주면 안된다고 하면서 나갔는데,

그 때 선생님이 빨간약 한 알을 토괭이 우리로 떨어뜨렸다. 아무도 보지는 못했지만.

선생님의 말을 들을 왕기철이 아니었다. 왕기철이 물을 먹였고 귀가 커지고 꼬리도 길어지는 등 이상해지고 있었다.

토괭이는 아이들이 던져주는 책을 먹고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지도 못했고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토괭이로 인해서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고 선생님이 알게 되고 문제도 해결해가면서

왕기철은 선생님만의 비밀도 알게 된다.

왕기철에게 오늘 하루는 아주 신나고 재미있는 날이었다.

물론 도깨비 왕기철은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졌으며, 건널목을 건널 때 횡단보도의 가로줄 수를 세는 일은 절대 잊지 않았다.


이 책은 정말 어른들도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면서 궁금해하면서 읽게 되는 책인데

그냥 재미로 읽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어른들조차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학교는 왜 가는 걸까? 아이들이 생각하는 학교는 어떤 곳일까?

아마도 대부분 아이들은 어른들이 공부를 하라고 하니 공부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 도깨비는 학교는 진짜 나를 찾기 위해 다니는 것이라고 마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니라 내 안의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우리나라 학교 교실의 모습을 여러 방향에서 풍자하고있다.

토괭이가 아이들의 책을 다 먹어버리고 책이 다 없어지자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은 할 것이 없어졌고

놀기만 좋아하는 왕기철이 교실안에서 대장이 되어 아이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에 가면 공부만 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인정받는 것이라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판하고있다.

왕기철에게 늘 지루하고 가기 싫었던 학교는 횡단보도 줄이 10줄이 되어 나타난 사건으로 인해

학교 가는 일이 재미있어지고 학교라는 곳이 흥미진진한 장소로 변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학교라는 것이 이런 의미로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획일화된 가르치는 것에서 머무는 교육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해주는 교육이 되야 할 것같다.

아이들이 깊이 생각하며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선생님과 부모님과 함께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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