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 - 마커스 버킹엄의 여자를 위한 '강점혁명'
마커스 버킹엄 지음, 김원옥 옮김 / 살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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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내게 너무나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만 정작 내가 누구이고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무지한 세상을 대변할 때, 어떻게 나 자신에게 진실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살아야 할 삶을 살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저런 생각에 사로잡힌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고. 그래서 이 책 제목에 솔깃했나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전혀 나랑 맞지않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는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직장맘들에게 적합한책이다. 집안에서는 사랑스럽고 멋진 엄마, 직장에서는 똑똑하고 지적인 커리우먼이 되어야 하는 여성들을 위한 책이란 말씀이다. 대부분 그들에게 포커스를 두고 쓰여진 책이다. 살림출판사에 있는 강점테스트 항목 역시 대부분이 직장관련 질문들이다. 일반 전업주부를 위한 좀 발전적인 책은 없는 것일까? 좀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어쨌뜬 읽어는 봤다.

 

요즘 직장여성들은 원더우먼이 되기위해 애쓴다. 하지만 거기에 따라오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다. 직장과 가정의 균형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직장맘들! 하지만 그녀들이 추구하는 목표부터 잘못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균형있는 삶을 살면서 행복해지는건 어렵다. 불균형한 삶을 택하라! 하긴 내 행복을 위해서 두가지다 잘한다는 건 희망사항일 뿐 절대적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막상 그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뒤늦게 알아차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 여성들을 위해 저자는 우선 강점테스트를 하라고 말한다. 강점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거기에 맞춰 삶을 재구성하라고 조언해준다. 테스트 결과 난 '창조하는 사람'이란다. 음....나쁘지는 않았다.

그 외에도 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 순간에 집중할 때 행복해진다는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진실을 받아드리라는 이야기 등등 여러가지 조언을 해준다. 이건 꼭 직장맘이나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용가능한 이야기이다. 결론은 이런 이야기는 "행복하게 사는 법"에 관한 책이라면 어디에나 적혀있는 말이라는 말씀이다. 똑같은 이야기를 살짝 여성들에 입맛에 맞춰 재구성해야 했다고 해야할까. 이 책 역시 뻔한 행복찾기 책중 한 권에 불과하다.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나이들어 멋지게 살고 싶다면 이 책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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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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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히가시가와 도쿠야라는 작가를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라는 소설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서점대상 1위라는 말이 좀 무색할 정도로 그냥 그런 소설이였습니다. 엄청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재미없지도 않는 밋밋한 소설이랄까요. 까칠한 집사와 재벌2세 여형사라는 캐릭터만 참 매력적이였던 책이였지요. 그런 작가의 데뷔작인지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생각외로 재미있더라구요.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보다 훨씬 낳더군요. 역시 소설 한편으로 작가를 판단해면 안된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평범한 대학생 도무라 류헤이는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우울한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전 여친 곤노 유키가 살해를 당합니다. 그리고 같은 날 밤 학교 선배 모로 고사쿠의 시체가 그의 집 욕실에서 발견됩니다. 그 모습을 보고 기절해버린 도무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선배가 죽은 그 곳은 밀실이였던 겁니다. 결국 모든 증거가 범인이 도무라임을 가리키는데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의 허접한 추리는 없습니다. 소설의 마지막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 라인에 푹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엔 전 살짝 경악했다니까요. 후훗 그렇지만 분위기가 무거운 추리소설이 아닙니다. 살해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임에도 분위기는 뭐랄까 살짝 유쾌하기까지합니다. 살해사건도 밝게 풀어나가는 것이 바로 이 작가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의 다른 작품 [완전 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라는 소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컨디션이 최악인 날이였는데 이 작품때문에 좀 기분전환이 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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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괴물이다 우리 그림책 7
최덕규 지음 / 국민서관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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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부터 웃긴 [나는 괴물이다] 그림책입니다!

표지의 제목표현 역시 유치하면서도 귀엽지요..

종이봉투를 뒤집어쓴 녀석의 모습은 어떤 개구쟁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정말 궁금하게 만듭니다.^^

 





속표지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답니다. 종이봉투로 표현된 여러 괴물들이 얼굴들에 아이가 시선을 뺏깁니다. "엄마 이건 뭐야? 괴물이야?" "괴물들이네, 어느 괴물이 가장 맘에 드니?" 제 물음에 울 토실이는 바로 표지속 주황색봉투를 고릅니다. 속표지만으로도 아이와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이 그림책은 구성이 독특했어요. 속표지다음에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더라구요. 왠 종이상자가 하나 하늘을 날아갑니다. 오만 궁금증을 유발하지요.^^

 





종이상자엔 '지구인 탑승금지'란 재미있는 문구가 보입니다. 뚜루뚜루 삐뚜루별의 우주선이래요. 아이의 상상력이 참 재미있지요.

 



 

책 시작과 함께 요렇게 두꺼운 종이에 가면이 그려져 있어요. 이 가면은 직접 오려서 색칠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답니다. 이런 새심한배려 너무 너무 고맙지요.^^ 

 



 

종이 우주선에서 나온건 귀여운 꼬마 최여름군입니다. 엄마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맞춰보라고 성화입니다. 그렇지만 엄마는 여름이가 우주에서 온 괴물인지 알지 못하지요.

[나는 괴물이다]그림책은 그림기법이 참 독특합니다. 그림과 사진을 절묘하게 섞어서 표현해 두었어요. 

 



 

괴물로 변신한 여름이의 모습을 보세요. 눈은 그림이 아니라 사진같지요? 정말 귀여운 꼬마가 종이봉투를 뒤집어 쓴 느낌이지요.

 

여름이는 종이가면을 뒤집어 쓰고 밖으로 나갑니다. 자신이 괴물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바깥에서 만난 사람들은 여름이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지요. 놀이터에서 만난 아이들은 오히려 자신이 더 무서운 괴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느새 놀이터는 귀엽고 익살맞은 괴물들로 가득채워졌습니다. 너도 나도 괴물놀이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울 토실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괴물인 아이와 괴물이 아닌 아이를 찾느라고 정신을 집중하고 본답니다. 여름이가 어디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지요.

 

밤이 되고 아이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갑니다. 여름이도 집으로 돌아가고요. 그리고 늦은 밤 수많은 종이 상자가 아파트단지를 떠다닙니다.

 



  

낮에는 하나밖에 없었던 종이 박스 우주선이 밤에는 한가득이지요? ㅎㅎ

귀엽고 익살맞은 내용이 아이의 마음을 쏘옥 빼앗아 버렵습니다. 울 토실이는 이 책이 너무 맘에 들었는지 읽고 또 읽더라구요.

 

어렸을적 종이 봉투로 가면을 만들어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울 토실이에게도 가면을 만들어 줘야겠습니다. 같이 색칠도 하고요. 아이의 상상력을 한 껏 높여줄수 있겠지요^^

 

괴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읽어줘보세요. 괴물이 무섭지 않다고 느낄꺼예요. 같이 괴물놀이를 해보는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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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쥐가 잠자러 가요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5
박정완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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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토실이는 잠자기전 꼭 책을 읽어주어야 한답니다. 잠자기 직전엔 보통 4~5권 정도 읽어주는데요. 전 잠자리 책읽기 마지막엔 꼭 차분한 책을 읽어주려고 한답니다. 잠들기전 읽어주기 좋은 책들이 몇권 있는데요. 제 생각엔 [아기 쥐가 잠자러 가요]는 그중 단연 으뜸인듯합니다.

 



 

[아기 쥐가 잠자러 가요]는 책표지부터 제 눈길을 확 사로잡더라구요. 뭐랄까 서정적인 분위기가 시한편을 읽어줘야만 할것같은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밤인데도 따뜻한 느낌이 잠자리에 읽어주기에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 울 딸 토실이 눈에는 달님이 가장 먼저 들어왔나봅니다. "엄마 달님이 둥실 떴어요~"라고 말하더니 책에 무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림이 넘 예쁘다는 생각도 잠시 이 책이 2011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예쁜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상까지 받은 책이였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작가님 작품이라 그런지 한국적 정서가 한가득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집모양과 담장이 꼭 옛날 시골집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담장에 핀 꽃과 담장 위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한껏 고조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그림이 이렇게 따뜻하다보니 그림만 보아도 따뜻한 햇살아래에서 잠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책속에서는 아름다운 한글 어휘들이 또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자장자장, 아함, 둥실, 쌔근쌔근, 데굴데굴, 데구루루 등등 반복되는 아기자기 예쁜 말들이 반복되어 자장가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답니다.

 

잠자리에 들기전 아이에게 이런 책 한권 읽어줘 보시는거 어떨까요^^

잠이 절로 들것만 같은 예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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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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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아서, 재미있어서 책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목표는 한달동안 4권읽기 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점점 재미가 붙어 더 많은 양의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한달에 기본 12권정도는 읽어요.',  '저번달에는 20권가까이 읽었어요.'라고 이야기하면 다들 대단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아마 전 그 시선을 즐겼었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많이 읽어야만 할 것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책에 치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문득 책을 읽다 " 내가 지금 뭘 읽고 있는거지?" 혹은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거지?"라는 막연한 물음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었지만 크게 남는게 없는 듯했습니다. 그 때 든 생각이 다독이 아닌 정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였습니다. 좀 여유롭게 음미하면서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하니 읽은 책 권수는 줄어드는 듯했습니다만 그래도 왠지 느긋해지면서 다시 책이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제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으면서 얻은게 뭐야?"라고 묻는다면 명쾌하게 대답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막연하게 책읽기가 좋다는건 알겠는데 딱 꼬집어 이야기하려는 멍해지는 겁니다. 만약 내 아이가 커서 " 엄마 책은 왜 읽어야해?"라고 묻는다면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책을 좋아해."라는 말도 안되는 대답만 나올꺼 같았습니다.

 

이런 제게 도끼가 되어준 책이 바로 [책은 도끼다]입니다.

 



 

- 책을 읽고 나면 그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레이더에 걸린다는 겁니다. 회로가 재설정되는 거죠.

 

- 책은 그 자신만이 발달한 감수성으로 우리를 에민하게 하고 우리의 숨겨진 촉각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냐.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읽는 내내 "맞어! 내가 말하고 싶었던게 이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책이였습니다. 막연히 알고는 있었지만 명확하게 설명은 할 수 없었던 책읽기의 좋은 점을 넘 명쾌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바로 울림입니다! 우린 책속에서 나도 모르게 감탄하는 구절,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구절들로 인해 그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레이더에 걸리는 것이지요. 내 일상의 시각을 넓히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넓어진 그 시각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감탄들이 행복으로 이어지는겁니다. 자세하게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은 책을 꼭 사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자신에게, 나아가 아이들에게 책읽는 기쁨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 될테니까요. 적어도 아이들에게 무조건 책을 많이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는 부모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넓어진 시각으로 일상의 모든 것들을 무심히 보지 않고 감탄하면서 볼 때 그것이 바로 창의력이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창의력 교육을 따로 할 필요도 없겠지요. 제 말로 인해 책이 점점 육아서처럼 변질되고 있지만 내용이 그렇지 않다는건 아시겠지요. ^^

 

[책은 도끼다]는 확실히 저의 도끼가 되어 주었습니다. 글 하나하를 되새기면서 읽다보니 읽는 속도는 느렸지만 그래도 그 울림이 제 안에 가득찼습니다. 박웅현님덕에 읽고 싶은 책목록이 또 추가되었네요. [책은 도끼다]를 읽고 얻은 울림은 한동안 계속 지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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