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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러브
가쿠타 미츠요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사랑이란 이름만 같을 뿐 상대방에 따라 매번 색다른 경험이 되고, 이별 역시 상대방에 따라 매번 다른 형태의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 없는것 바로 사랑과 이별이지요. 사랑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나를 맞추려 노력해 보기도 하고 반대로 상대방을 나에게 맞추려고 기를 쓰고 덤벼들기도 했고, 이별하면 죽을 것처럼 아파하며 술로 시간을 보냈던 하던 20대의 사랑. 뭐 지금은 이미 결혼을 한지라 ㅎㅎㅎ 지금 이별하면 이혼녀라는 딱지를 붙여야 합니다. 헐,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늘 행복했으면 좋겠는지라 이별이야기를 즐겨 읽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가끔 이런 이야기들이 땡기긴하지요. <굿바이 마이 러브>에는 일곱가지 이별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 책은 처음 상대방을 찬 사람이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차이는 사람이 된다는 독특한 설정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이별하고 난 뒤, 차인 사람들 공통 레퍼토리가 있지요. "그래 나 떠나고 너 잘사나 두고보자!" 이 독특한 설정은 '앞에 차고간 놈(여자든 남자든)은 어떻게 차일까?'라는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줍니다.
<굿바이 마이 러브> 이야기 속 주인공 하나 하나를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서로 사랑하는 건가요?"
뭐랄까,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마음이 동하고 운명이 팍 꽃히는 사랑이라기보다는 필요에 의한(예를 들면 외로워서, 혹은 닮고 싶어서, 혹은 나랑 어울릴 것 같아서)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일상 우리들의 사랑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필요를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필요에 의한 사랑이었으니까 이별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당연한게 아닐까요?
마지막 이야기 '소녀 상담실'을 읽고 나면 작가가 글을 쓴 의도가 확 와닿습니다. (저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했어요..ㅋㄷㅋㄷ)
다들 그 때 자신에게 필요한 상대와 필요한 사랑을 했다. (중략) 그리고 어느 순간 그 관계는 끝난다. 필요하던 것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일까. 아마도 양쪽 모두에게.
하지만 그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 자신에게 이미 그런 관계는 필요가 없다는 걸 모른다. 관계를 끝내는 건 충격이 무척 크기 때문이다. - p. 360
이야기 하나 둘 읽고 있으면 '애잔하다.', '슬프다'이런 기분 보다는 '속이 후련하다'라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일만 남았구나라고 나도 모르게 읊조리게 됩니다.
이별하셨나요? 가슴 아프세요? 그렇다면 이 책 꼭 읽어보세요. 당신이 이별한 이유를 가르쳐 줄 지도 모르니까요. 읽고 나면 속이 후련해 질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