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 사랑과 희망의 인문학 강의
류동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대학시절, 중국정치학 수업 중 마르크스 사상이 중국 사회주의에 끼치 영향에 대해 공부하게 되면서 마르크스를 처음 접했다. 그 때 읽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자본론]은 사실 복잡하고 머리만 아팠다. 무슨 말인지 100%이해가 어려웠었다. 사실 그 후로 내가 다시 마르크스에 관한 책을 읽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인문학 서적이 한권 읽고 싶어졌고, 때마침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더군다나 '사랑과 희망의 인문학 강의'라는 부제가 참 신선하게 느껴졌다. 마르크스하면 공산당,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만 떠오르는 내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부제였다.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신선하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마르크스 사상을 영화이야기, 음악이야기 등을 곁들여 재미있게 풀어내는 그의 재주에 홀딱 반해버렸으며, 읽는 내내 마르크스 사상이 이렇게 재해석 될 수 있구나 싶어 무척 흥미로웠다. 마르크스 사상으로 인간소외문제부터 사회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부 아울러 설명하는 류동민이라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감탄 또 감탄했다.

현대의 국가권력은 부르주아 계급 전체의 공동업무를 처리하는 위원회일 뿐이다. - p. 209

형태가 어떻든 간에 국가는 본질적으로 자본주의적 기구이고 자본가들의 국가이며 총국민자본의 관념적 인격화다. - p. 213

마르크스의 사상으로 우리나라 사회문제를 집어낼땐 정말 '아~ 이래서 마르크스 사상을 배워야 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미 오래된 사상인데 이런걸 왜 배워야 해.'라고 생각했었던 내 어리석음을 반성했다.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이 책은 새롭고 흥미로운 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읽기 쉬웠던 건 아니다. 이 책을 읽기 위해 맑은 정신의 시간,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읽을 땐 딴 생각을 하면 절대 안된다. 최대한 집중해서 읽어야했다. 그래야 내용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 사상을 가지고 개인문제, 사회문제를 모두 설명해 내는 이 책이 참 재미있다고 느꼈다. 사실 책장을 덮은 지금도 100% 전부 이해하진 못했다. 수박겉핥기 식으로 이해한 정도랄까. 조만간 다시 한번 깊게 읽어봐야겠다.

마르크스 사상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꼈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마르크스의 새로운 매력을 선물해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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