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성혁 지음 / 다산3.0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하는 이유가 궁금할 때, 공부하기 싫을 때 읽으면 좋을 책.
학창시절 내게 공부란 "경쟁"과 동일어였다. 친구보다 성적을 잘받아야 하는 게 공부의 목적이었고, 취업을 친구보다 잘해야하기때문에 해야하는 게 공부였다. 그때까지 공부란 나를 위한 게 아닌 남에게 잘보이기 위해 해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부가 싫었고, 공부가 짐처럼 느껴졌다. 내가 공부를 다시 시작한 건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나서다. 처음엔 단순히 내 아이를 좀 더 잘키워보자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가 지금은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학창시절 내가 했던 공부와 지금 내가 하는 공부의 차이는 바로 공부하는 이유에 있다. 친구보다 성적을 잘 받기 위해 하는 공부도 아니고, 엄마,아빠에게 잘보이기 위해 하는 공부도 아니고, 취업을 하기 위해 하는 공부도 아니다. 지금 하는 공부는 바로 내 자신을 위한 공부다.
지금은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이 말은 단순히 공부가 쉽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공부 만큼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기때문에, 나만 잘하면 성과를 낼 수 있기때문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만큼 쉬운게 없다고 말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생활, 인간관계는 나만 잘한다고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좌절하고 실패할때가 있다. 즉, 내 노력이 온전히 보상받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공부다.
공부를 시작해보니 자꾸만 내 안에 좋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도 좋았지만, 내 인생을 귀하게 보살피고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같은 기분이 더 근사하고 신났어요. 나빠지기는커녕, 하루하루 내가 좋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 즐거웠어요.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공부가 오롯이 나를 위한 일이라는 걸. -p.59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힘든 요즘같은 세상에 더이상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한다라는 말은 먹히지않는다. 물론 학창시절에 하는 모든 공부들은 열심히 해야한다. 즉,이 공부를 하는 이유가 남을 위한 공부가 아닌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조금씩 발전해가는 아이 자신을 위한 공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공부를 할때 공부가 좀 더 재미있어 지지 않을까?
공부는 마음이 먼저입니다. 공부가 잘되는 날에도 '마음'덕분, 공부가 안 되는 날도 '마음' 때문이지요. 마음을 다지고, 키우고, 붙잡아두는 것, 어떠면 공부하는 일이란 이 세 가지 전부일 수 있습니다. 마음가짐을 제대로 갖추기만 하면, 하루하루가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다니!"라는 감탄이 나오는 순간들로 채워질 것이고, 그러다보면 분명 놀라운 기적이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p.18
자신을 위한 공부를 시작하면 마음가짐부터 달라질 것이다. 마음가짐을 다잡고 나면 공부는 노력에 달렸다.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은 청소년들에게 공부하는 이유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이 책은 무작정 위로하고 달래는 책이 아니다. 공부하는 마음자세에 대해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오늘 컨디션이 너무 구려. 날이 아니네."
"이렇게 집구석이 시끌시끌한데 내가 어떻게 공부를 하겠어!"
(중략)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툴툴대느라 정작 공부는 뒷전이었죠. 그럴수록 제 의욕은 공두박질쳤고요. 저는 멋대로 넘겨짚었습니다.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으면 공부할 수 없는 거라고요. 그러니 나는 공부하지 '않는'게 아니라, 공부할 수 '없는'거라고요. 마음이 비둘어졌던 건 그때는 그걸 몰랐습니다. (중략) '안 되는 이뉴' 늘어놓은 습관에만 젖어 있었던 거죠. -p.223
자. 솔직해집시다. "나는 공부하려고 했는데....." 자체가 "나에게는 공부할 마음이 없어요!"하는 고백과도 같습니다. -p.234
이 책을 단번에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공부하는 틈틈이, 공부가 하기 싫을 때, 한 챕터씩 읽고, 내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책이다. 그것이 이 책의 목적이기도 하니까.
공부하는 이유를 찾고, 공부에 재미를 붙인다면 대학이니, 직장이니하는 모든 것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쟁에만 혈안이되어 공부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고, 공부가 삶이 압박, 스트레스가 되는 아이들에게 공부가 즐거움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인생은 180도 달라질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