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눈팔기
<한눈팔기>는 1915년 나쓰메 소세키가 사망하기 1년 반 전 <아사히 신문>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그의 대표적인 자전소설로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나쓰메 소세키는 유학까지 다녀와 대학 강사로 일하고 글을 써서 원고료를 받은 일, 유년기에 남에게 수양아들로 보내졌다가 다시 본가로 돌아왔던 일, 가족 관계 등등 자신의 실제 경험을 주인공 겐조의 모습에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2. 겐조
겐조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괴로워하는 사람이다. 유학까지 다녀와서 배운 것 많은 이 남자는 우아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살고 싶지만 막상 현실은 그를 우아하게 살 수 없게 만든다.
돈. 돈. 돈.
자신을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고, 아내와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고, 힘들게 사는 형, 누나, 장인 때문에도 돈이 필요하다. 심지어 과거에 인연을 끊었다고 생각했던 양아버지와 양어머니까지 달려들어 그에게 돈을 요구한다.
아내가 친정으로 떠났을 때 겐조는 잠시 편안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살 수 없었다. 세속에서 말하는 "도리"라는 걸 겐조는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 열심히 돈을 벌지만, 겐조는 그 돈을 순수하게 자신을 위해서 쓸 수가 없다. 여기저기서 달려드니 겐조는 없는 돈을 빌리기까지 해야 한다. 장인의 보증을 서주지 않고, 양아버지였던 시마다의 요구도 거절하지만, 확실히 끊어내지는 못하고 약간의 돈이라도 건네줘야 했다. 겐조의 주변 사람들은 겐조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돈은 겐조의 발목을 잡는다. 겐조는 현재에 목 졸려 미래를 생각할 수 없는 겐조는 읊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