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국인
최준식 지음 / 현암사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헬조선
 요즘 신문 기사엔 한없이 오르는 물가, 취업 불황, 부정한 정치인 이야기 등등 우울한 기사로 가득하다. 이런 기사의 댓글엔 꼭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따라온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른다. 젊은이들은 이런 한국에서 살기 싫다며 이민까지 꿈꾼다. 최근엔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까지 출간되어 인기를 끌었다.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한국을 싫어하게 되었을까? 나 역시 내가 사는 한국이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으면 한숨부터 나온다. 얼마 전엔 독서모임에서 <말하지 않는 한국사>라는 책을 읽고 토론을 했는데, 그 책을 읽고, (조선시대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모자랐으면 나라까지 말아먹었을까 싶은 것이 우리나라는 조상들부터 글러먹었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난 한국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에서 살아갈 텐데, 적어도 내가 사는 곳이 부정적인 것만 가득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게다가 내 아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이제부터 한국에서 살아갈 텐데, 한국은 헬조선이다. 한국은 개판이다. 한국을 떠나야 한다.라는 기사, 댓글들을 보며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가지게 될까 겁도 났다. 어느 나라나 장단점이 있다. 내가 지금 한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단점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분명 한국이라는 나라도 좋은 점이 가득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부정적인 것만 보다 보니 좋은 점을 잊고 있는 것이리라.

2. 다시, 한국인
 처음에 사람들은 경제, 정치 부분에 대해 비난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국 그 자체에 대해 비난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졌다. 하나가 싫으니  전부 미워 보이는 거다. 이런 모습을 보고 최준식 교수는 한국인들은 한국에 살고 있으면서 당최 자기 나라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긍지나 자존감이 약하다고 말했다.

이것은 우리만 잘났다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높일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높일 줄 압니다.
우리가 정당하고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때
비로소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존중해줄 겁니다.
지금처럼 우리가 우리 것의 소중함을 모른다면
세계인들은 우리가 존중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세계인들에게 존중을 받으려면 우리 것부터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최준식  교수의 말에 무척 공감했다. 한국인이면서 한국에 대해 욕하는 모습은 누워서 침 뱉기나 다름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한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자.
  최준식 교수님은 한국의 문화를 두 단어로 축약했다. 그 두 단어는 바로 '문기(文氣)'와 '신기(新氣)이다. '문기'는 상층 문화에 흐리는 기운을 말하는 것으로 뛰어난 문자의 발명이라든가 인쇄문화의 괄목한 성장, 역사나 기록을 충실히 보존하려는 정신 등을 말한다. 반면 '신기'는 한국인들이 내면적으로 갖고 있는 어떤 폭발적인 힘, 즉 엄청난 에너지를 말한다.  소위 한국인들의  '냄비 정신'을 일컫는다. '신기'부분에서 최준식 교수가 말한 이야기들을 모두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최준식 교수가 '문기'와 '신기'로 나누어 이야기한 내용의 핵심은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 내 조국에 대해 잘 알자. 그리고 우리 민족의 특성에 대해 나쁜 점만 생각하지 말고 좋은 쪽으로도 해석해보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너무 자화자찬한 부분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그만큼 우리 문화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4. 마무리
 완벽한 나라는 없다. 우리가 잘 사는 나라와 우리 나라를 비교해서 그렇지, 우리보다 더 희한하게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도 많다.   말 안 듣는 아이도 예쁘다. 잘한다. 자꾸자꾸 칭찬해주면 점점 나쁜 행동을 고친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한국,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보고 자꾸 못한다. 못한다 욕하기 전에 잘하는 부분을 찾아 칭찬해주다 보면 조금 더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 내 아이가 살아갈 한국이 조금이라도 나은 나라가 되길 바라며, 나부터 한국에 대해 좀 더 공부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