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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적기글쓰기 - 초등 학년별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글쓰기만 모은 첫 책! ㅣ 초등 적기 시리즈
장서영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1월
평점 :
초등학생 글쓰기의 길잡이
논술이 생기면서부터 아이들에게 글쓰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분야가 되었다. 어디 논술뿐일까. 독서감상문부터 자기소개서까지 글쓰기를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초등 적기 글쓰기]의 저자 장서영 씨의 말에 의하면 회사 업무의 35% 이상이 글쓰기와 관련되어 있을 정도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매사추세스 공과대학(MIT)은 글쓰기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글쓰기 센터까지 설립했다고 하니 분야를 막론하고 글쓰기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글쓰기는 절대 쉬운 분야가 아니다. 어른들조차 글쓰기를 싫어하고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 어른도 힘들어하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이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아이는 책을 제법 잘 읽는다. 하지만 글을 쓰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가 좋아할 때야 글을 쓰지만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써보자고 하면 몸을 배배 꼬면서 느낀 게 없다고 투덜거린다. 뭘 어떻게 해야 아이가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초등 적기 글쓰기]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어떤 식으로 글쓰기를 접근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잘 가르쳐 주고 있다. 먼저 아이의 글쓰기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 부모가 체크해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고 그 단계에 맞는 지도법을 소개해준다.
책을 읽고 나서 정말 많은 반성을 했다. 글 쓰는 방법이라든지, 독서감상문 쓰는 법만 알았지, 정작 내 아이 수준에 맞는 지도를 해주고 있지 못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 예비 초등학생인 딸아이는 지금 딱 자기 수준에 맞는 글을 쓰고 있었는데, 난 너무 문법과, 맞춤법에 집착했고, 문장을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한다고 못마땅해했으니, 이 얼마나 무지한 엄마인가. 책을 좀 잘 읽으니 책 읽는 만큼 당연히 글도 잘 써야 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엄연히 다른데 말이다. 반성 또 반성했다. 나로 인해 아이가 글 쓰는 걸 겁내했을 것을 생각하니 무척 미안하기도 했다. 다른 부모님들은 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학부모들에게 딱 알맞은 책이다.
단, [초등 적기 글쓰기]는 글쓰기를 단계별로 소개하는 책으로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그러니 일기 쓰기라든지, 생활문쓰기라든지 종류별 글쓰기 방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께는 적합하지 않다. 내 아이 수준을 점검하고 어떤 식으로 글쓰기 지도를 시작할지 고민하시는 부모님들께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