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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메리의 리본 ㅣ 하우미 컬렉션 1
이나미 이쓰라 지음, 신정원 옮김 / 손안의책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세인트 메리의 리본]에는 숫컷 냄새가 물씬 풍기는 주인공과 소재 속에 동화같은 따뜻함이 녹아있는 다섯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1. 모닥불
: 청부살인업자에게 쫓기는 주인공, 한 편의 액션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상황에 뜬금없이 나타나 그를 도와주는 노인과 한 마리 개. 하지만 오히려 이들이 나타났기에 이야기는 따뜻한 느낌을 준다. 언제나 그곳에 있을 것같은 노인과 강아지. 어쩌면 지친 주인공에게 보인 환상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한다. 마지막에 실린 "세인트 메리의 리본"을 읽고나서는 왠지 그 노인과 개가 류몬과 조가 아니었을까,하는 재미난 상상도 해본다.
2. 하나미가와의 요새
: 수풀 속에 숨겨져있던 토치카에서 만난 포 할머니와 산페이. 아무것도 없는 그 곳에서 전쟁놀이를 하고 있는 그들, 기차를 보고 기다리는 그들. 주인공은 포 할머니에게 묻는다. 저도 그 기차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포 할머니는 아무렇지않게 바보같은 일이라도 해보라고 조언한다. 그 조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주인공이 난 더 정감간다. 보이지 않는 것ㅇ르 보는 사람들을 믿을 수 있는 순수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마지막 그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지만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주인공에겐 잊지못할 선물이 되었으리라. "하나미가와의 요새"는 [세인트 메리의 리본]에 담긴 다섯가지 이야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이기기도 하다. 나도 포 할머니를 만나보고 싶다.
3. 보리밭 미션
: 함께한 동료를 살리겠다는 그 마음 하나만은 아름다웠던 이야기
4. 종착역
: 그 돈다발은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이 남은 이야기.

5. 세인트 메리의 리본
: 이나미 이쓰라는 "세인트 메리의 리본"으로 제10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최우수단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 후에 "세인트 메리의 리본"에 나오는 주인공과 강아지(강아지라고 부르기엔 너무 큰 개) 조를 모델로 "사냥개 탐정"이라는 소설도 썼다. "사냥개 탐정"은 곧 손안의 책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인 것같다. "세인트 메리의 리본"과 "사냥개 탐정" 소설 속 이야기는 만화로도 만들어져서 이미 국내에 출간되어 있다. "사냥개 탐정"은 읽기전이니 우선 "세인트 메리의 리본"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면 비록 주인공은 무뚝뚝한 아저씨이지만, 내용만큼은 제목처럼 따뜻하고 귀여운 이야기이다. <류몬 사냥개 탐정사>라는 독특한 간판을 달고 잃어버린 사냥개를 찾아주는 일을 하는 류몬, 그리고 그의 파트너 조. 둘이 함께 잃어버린 개를 찾는 그 과정 속에 류의 다정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세인트 메리의 리본]은 시원한 가을날 머리 식히기엔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