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괴물들을 좋아해!

드라큘라 씨 괴물들을 부탁해! ㅣ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6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아이들은 괴물이야기를 좋아해!!

 여자아이들은 괴물이야기를 안 좋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괴물이야기, 귀신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내 딸을 보고는 그런 편견이 싸악 살아졌다. 요즘은 괴물나오는 이야기는 만화부터 신화까지 가리지않고 다 찾아본다. 그래서 [드라큘라씨 괴물들을 부탁해!] 이 책이 눈에 더 들어왔다. 책 표지에 등장한 많은 괴물들은 딱 딸아이의 취향이었고, 게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컬러링북까지 부록으로 딸려오니 이 보다 더 좋은 책이 어디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책이 도착하자마자 딸아이는 커러링북을 펼쳐서 열심히 색칠을 했고, 한참 동안 색칠에 열중하더니 한 페이지를 다 끝내놓고서야 "엄마, 이제 괴물이야기 읽어줘!"라고 외쳤다.

 드라큘라는 의문의 편지를 한 통 받게 된다. 처음엔 별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편지였는데, 마지막엔 그 편지가 드라큘라에게 가장 큰 모욕이자 공포가 되어 버린다.

 편지는 한국에 사는 처녀귀신이 보낸 것으로 드라큘라 뿐만아니라 세상의 모든 괴물들에게 전해진다. 

 처녀 귀신의 편지를 받은 괴물들은 의기양양하게 한국에 왔지만 공항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좌절하고 만다.  괴물들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무서워해야 정상적인 반응인데, 희안하게도 아무도 괴물들을 보고도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그건 바로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드라큐라씨 괴물들을 부탁해]는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사는 사람들을 아주 재미있게 풍자하여,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려냈다.

 이제 곧 나도 딸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어야 할때가 다가온다. 사실 안 사주면 가장 좋겠지만, 아예 안 사주려니 나도 불편하고, 아이도 친구들과 불편하게 지내게 될 것같아 아예 안 사줄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왕 사주는 거 사주기 전에 스마트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는 게 좋을 것같다.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할지, 어떻게 자제할지, 왜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으면 안되는지 등등 스마트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말이다. 이렇게 스마트폰에 관한 책들을 읽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같다.

 딸아이는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들고다니면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다. 교훈을 무겁지않고 가볍게 풀어낸 [드라큘라씨 괴물들을 부탁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선물해주면 딱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