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 재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김준형 지음 / 현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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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담이란?

 "재담"은 쉽게 이야기하면 요즘 말하는 유머(= 재미있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작품해설에 의하면 재담은 고려 시대 말부터 이어져 내려온 패설의 전통 아래에 있는 문학 양식으로 이것이 "재담"이라는 독자적인 문학 갈래로 자리를 잡은 것은 근대 전환기 무렵으로, 근대 이전에는 하나의 책에서 담아내고자 한 주제를 증명하는 '부분'으로 이야기 각 편은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였는데, 근대 이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 부분을 뽑아서 한 권에 싣기 시작하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소위 유머집이랑 비슷하다. 선조들이 읽었던 유머집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어릴적 한번쯤은다 읽어봤을 유머집. 유머집에 실린 내용을 코메디 프로그램에서 보기도 했었고, 그래서 뭐랄까 유머집은 현대에 와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가려 뽑은 재담>을 읽고나서야 우리 선조들도 이런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고 나누며 즐겼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2. 웃음을 유발하는 재담.

 재담은 웃음을 유발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불가항력

 동생이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는 왜 날마다 거울 앞에 앉아 분을 발라요?"

 "응, 그것은 예뻐지기 위해서란다."

 "그런데 왜 언니는 지금까지도 예뻐지지 않아? [걸작소화집 88화],p.123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낄낄거리게 된다. <가려 뽑은 재담> 속에는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현실을 풍자하는 이야기도 가득하다.


 불쌍한 서울 사람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온 시골 사람이 멀리서 벼슬아치들이 모여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시골 사람은 급히 몸을 숨겼다. 서울 사람이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겁을 내시죠?"

 "우리 시골에서는 벼슬아치 한 사람만 있어도 견디기가 어려운데, 서울에서는 저렇게 많은 벼슬아치들이 보이잖소? 서울 사람들은 참으로 불쌍하네요." [절도백화 87화],p.160


 사회를 풍자하기도 하고 사람을 풍자하기도 한다. 풍자되는 그때의 현실이 지금의 현실과 별반차이가 없어서 실소를 머금게 되기도 한다.


 


 3. 학생들에게 추천!

 이 책은 학생들이 읽으면 딱 좋을 것같다. 우선 재미있고, 두번째는 논술이나 국어수업에서 많이 접할만한 이야기들이니 미리 읽어놓으면 수업 이해에 도움이 될 것같기도 하다. 풍자 이야기는 토론이나 논술수업에 적용하면 좋을 것같다. 짧은 이야기들이라 화장실에서 읽기도 좋다. 공부 틈틈이 머리 식히기용으로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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