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태양
우메다 슌사쿠.우메다 요시코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상처를 치유하는 법
상처를 입었습니다.
마음이 작아졌습니다.
모든 것이 두렵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힘내!
일어나!
할 수 있어!
별것도 아닌 걸로 주저앉지마!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응원을 해주려고 하는 거겠지요.
하지만 상처입은 아이에게는 그 말들은 재촉이고 압박이고 짐일 뿐입니다.
그렇게 간단한 것도 하지 못하는 난 바보인가?
그렇게 쉽게 이겨낼 수 있는 것도 못하는 난 루저인가?
라고 생각하게 만들뿐이지요.
다이요는 상처입은 아이입니다. 친구들의 지독한 괴롭힘으로 전학까지 했지만 나아진 건 없습니다. 다이요는 지칠때로 지쳤고 저 바닥까지 위축되어 있었으니까요. 아직 모든 것이 두려운 다이요에게 새학교는 기다려주지않습니다. 다시 압박할 뿐이죠. 다이요는 새학교 적응에도 실패하고 맙니다. 그런 다이요에게 누나가 어촌마을 체험을 해보라는 독특한 제안을 하지요. 다이요가 찾아간 어촌마을 사람들은 웅크린 다이요를 재촉하지 않습니다. 다이요가 말을 꺼내기전에 먼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왕따를 당했던 이야기, 왕따를 시켰던 이야기 그리고 그런 그들이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는지를요. 그리고 조용히 가디려줍니다. 다이요가 이야기해주기를요. 다이요가 씩씩해지기를요. 다이요는 그들의 배려로 조금씩 조금씩 변화해갑니다.
상처를 주는 것도, 상처를 낳게 해주는 것도 결국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도, 왕따를 시키는 아이도 결국은 이런저런 이유로 상처받은 아이들입니다. 피해자죠. 그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그 아이들을 격려해주고 그 아이들을 기다려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다이요에게는 이사리비라는 바닷가 마을 사람들이 있었죠.

"나는 태양"을 읽으며 상처받은 아이는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상처받은 아이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웁니다. "나는 태양"은 누군가를 이해하는 방법을,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정말 따뜻한 책입니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의 친구들까지도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꼭 함께 읽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