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12
오호선 글, 원혜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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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의외로 도깨비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 것같아요. 어렸을때도 무섭다면서도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읽어달라더라고요. 지금은 무서워하지는 않고 이젠 즐기는 경지에 다다른 것같습니다. 고작 6살이지만요. 6살 꽁주는 "도깨비가 데려가 세 딸" 역시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세 딸을 둔 나무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나무를 하다가 "아"하고 한숨을 쉬었더니 도깨비가 나타났습니다. 도깨비는 "아"가 자신의 이름이라고 말하며 자기를 불렀으니 값을 치르라고 윽박지릅니다. 그 대가는 나무꾼의 딸이었죠. 나무꾼은 첫째딸을 도깨비에게 주어야했습니다. 도깨비는 첫째딸에게 뼈다귀를 건내주며 이 자기가 올때까지 이 뼈다귀를 먹으라고 하죠.



 첫째달은 뼈다귀를 지붕위로 던져버립니다. 한데 도깨비가 돌아와 뼈다귀를 부르니 뼈다귀가 통통튀어서 지붕위에서 내려오지 뭡니까. 도깨비는 화가나서 큰 딸의 목을 꺾어버립니다. 나무꾼의 한 숨소리에 둘째딸도 도깨비에게 잡혀오고 첫째와 똑같이 죽임을 당하죠. 하지만 셋째는 달랐습니다. 지혜롭게 위기를 넘기고 심지어 도깨비를 구어삶아 도깨비의 약점도 캐내고요, 도깨비의 묘약으로 죽은 언니들도 살려내죠. 마지막엔 도깨비를 해치우고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나 알콩달콩 잘 산다는 이야기 입니다.


 

 전래동화를 읽어보면 은근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같아요. "도깨비가 데려간 세딸"에서는 두 언니의 목이 꺾이면서 죽죠. 하지만 전래동화는 참 생각할게 많은 이야기이기도 해요.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참 많더라고요. 

 

- 도깨비는 왜 신부를 구하려고 했을까?

- 도깨비는 왜 뼈다귀를 준 걸까? 뼈다귀는 어떤 의미일까?

- 뼈다귀는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었을까?

- 니가 셋째 딸이라면 어떻게 했겠니?

- 도깨비는 왜 버들잎을 무서워할까?

- 나무꾼은 첫째딸을 도깨비에게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왜 또 그 숲에 가서 나무를 했을까? 왜 부주의하게 한 숨을 또 내쉬었을까?

- 도깨비의 모습을 옛날 양반의 모습과 비교해 보자. 권력과 재력을 동시에 지녔던 양반중엔 흉폭한 사람도 있었다. 돈을 값지 못하는 서민들에게서 딸을 빼앗기도 했었다는 구나. 도깨비는 그런 양반의 모습을 희화화한 게 아닐까?

 

 간단한 질문부터 깊이 있는 질문까지 가능하죠. 책을 읽은 뒤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면 아이가 역으로 저에게 질문을 하기도해요. 이런게 바로 전래동화를 읽는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림체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네요. 판화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이 이야기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려요. 특히 도깨비의 표정변화도 재미있고요. 간혹 그림과 이야기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받는 그림책이 있는데요, "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은 그림과 이야기가 참 잘어울려서 보기 좋았습니다. 더운 여름날 아이와 함께 오싹오싹 재미있는 도깨비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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