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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뿌의 분홍 리본 엉덩이 ㅣ 그림책 도서관
윤혜지 그림, 서정하 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2월
평점 :
더이상 콤플렉스가 아니야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딸아이는 부쩍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이 리본이랑 옷이랑 어울리지?", "엄마, 내가 좋아하는 치마 어디있어?", "엄마, 엄마도 날씬한게 좋지?", "엄마, 내 배가 너무 뚱뚱해."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치마를 가디건을 찾더라고요. 가디건을 입지않아도 될 날씨이길래 그냥 가라고 했더니, 배가 뚱뚱해서 가디건으로 가려야 한다는 겁니다. '헉'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또래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슷비슷하긴하더라고요. 그래도 엄마 입장에서는 벌써부터 외모에 신경쓰는게 조금 걱정이 되었답니다. '니 나이때는 배가 살짝 나와도 귀여워, 뚱뚱하지않아.'라고 말해주었지만 아이는 그다지 엄마 말이 맘에 와닿지 않은 것같았습니다. 그래서 읽어준 책이 "하뿌의 분홍 리본 엉덩이"입니다.
주인공 하뿌는 귀여운 꼬마 하마입니다. 하지만 하뿌는 자신이 하마인게 그다지 맘에 들지않아요. 큰 입도 싫고 펑퍼짐한 엉덩이도 너무 맘에 들지않습니다. 하지만 리띠의 권유로 참석하게 된 운동회에서 자신의 콤플렉스로만 여겼던 큰 입과, 큰 엉덩이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쓸모없다고 여겼던 입과 엉덩이로 인해 운동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거든요. 하뿌는 자신의 입과 엉덩이를 다시 보게 되죠. 이 책을 읽은 뒤 딸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이 책을 꽤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뭐, 자기도 느끼는게 있겠죠? 제발 그렇기를..
"하뿌의 분홍 리본 엉덩이"는 컴플렉스를 자신감으로 변화시켜주는 좋은 이야기를 외에도, 그림에 소소한 재미가 숨겨져있답니다.
그림책 곳곳에 깨구가 숨어있어요. 찾기가 쉬워서 아이가 금방 찾아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책 맨 뒤에 진짜 분홍리본이 첨부되어 있었어요.
분홍리본을 떼어서 칭찬하고 싶은 곳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에 묶어주라고 하더라고요. 울 딸아이는 자기 손가락에 달아달래요. 아이의 손가락에 리본을 묶어주니 좋아했습니다. 딸아이가 자신의 손가락을 제일 좋아하는구나라는 사실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요. 아이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건 엄마의 착각이었나봅니다. "하뿌의 분홍 리본 엉덩이"는 교훈적이지않아서 좋았던 것같아요. 아이가 외모에 신경쓴다면 꼭 함께 읽어보세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