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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재키 ㅣ the bear's school 베어스 스쿨 3
아이하라 히로유키 글, 아다치 나미 그림, 이선아 옮김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사랑을 알아요."
이제 다섯살 된 토실이(딸아이 별칭)도 첫사랑이 있습니다. 토실이 세살때였던가요. 어린이집에 다니는 오빠가 좋다면서 그 녀석만 보면 얼굴을 붉히곤 했었죠. 그러다가 그 녀석이 5살이 되면서 유치원으로 떠나자 토실이는 한동안 침울해했었습니다. 왜 오빠가 안오냐면서요. ㅡ.ㅡ;; 그래도 뭐, 그것도 한 순간이더라고요. 얼마 뒤 어린이집을 옮기면서 좋아하는 오빠도 바뀌었습니다. 제가 토실이의 첫사랑 이름을 부르면서 너 그 오빠 기억나니?라고 물으면 울 토실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ㅡ.ㅡ;;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더니 그 말이 맞나봅니다. 심지어 요즘은 유아인이 좋다면서 유아인과 결혼하겠답니다. 에휴. 니가 천상여자다. 여자.
아무것도 모를 것만 같은 아이들도 사랑을 압니다. 뭐 사랑이라고까지 거창하게 말하긴 뭐한거 같긴하지만 그래도 그 순간을 사랑이란 말대신 뭐라고 표현해야할까요. 그러니 사랑이라고 인정해줘야지요. 여기 토실이처럼 사랑에 빠진 꼬마 숙녀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재키입니다.

바다에 빠진 재키를 구해준 데이빗!! 재키는 데이빗에게 한 눈에 반하죠. 그런데 그녀의 사랑은 데이빗이 북극으로 돌아가면서 끝이 납니다.

실의에 빠진 재키. 재키는 어떻게 사랑의 아픔을 극복했을까요?
전 재키가 사랑의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너 정말 유치원생 맞니?라고 묻고 싶을 정도였어요. 실연당한 재키는 누가 위로해줘도 침울할 뿐입니다. 그러다가 울고, 울고 나니 왠지 속이 시원해지는 거 같아서 먹고, 밖에 나가 시간을 좀 보내다보니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죠. 이야~~어른들도 마찬가지아닐까요? 시간의 차이는 좀 있겠지만 보통 실연당한 여자들은 이런 패턴으로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곤 하죠. 이 그림책이 말하는 건 어쩌면 "사랑과 실연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것이겠지요. 아이들도 어른들과 똑같은 감정으로 살아가는 겁니다. 다만 우린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감정을 너무 쉽게 보려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저부터 제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네요.
이 책은 내용도 사랑스럽지만 그림체는 더더욱 사랑스럽습니다. 아기자기하면서 너무나 깜찍한 그림. 딱 보면 한눈에 일본작가의 작품임을 알 수 있죠. 전 요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 너무 좋아해요. 이 책 역시 시리즈입니다. "사랑에 빠진 재키"이 외에도 "유치원에 간 재키", "재키와 벌꿀 빵"이 있답니다. 이 시리즈 넘 맘에 들어서 요 두권도 구입해야겠어요. 아잉~~너무 사랑스럽잖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