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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가 보낸 편지 -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작
윤해환 지음 / 노블마인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1. "홈즈가 보낸 편지"를 읽기전 알고 읽으면 좋을 세가지. 알고 읽으면 더 재미나요!!
a. 김내성.
"홈즈가 보낸 편지"의 주인공인 김내성은 실존인물이다. 1935년 일본의 탐정소설 전문지인 ≪프로필≫에 <타원형의 거울>과 <탐정소설가의 살인>을, ≪모던 일본(日本)≫지에 <연문기담 戀文綺譚>을 각각 투고하여 당선됨으로써 탐정소설가로 데뷔하게 되었다. 이로써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 소설가라 불리운다.

b. 방갓
"일부러 방갓을 쓰고 얼굴이 보이지 않게 변장을 했겠죠. 어쩌면 이얏다리 밑에서 호루라기를 가진 학생을 찾은 여자와 동일인일지도 몰라요." - p.70
널다리 교회 살인사건의 용의자는 방갓을 쓰고 양장을 입은 여인네이다. 여기서 방갓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갓을 모른다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시체가 방갓위에서 발견되었다고 했을때 뭐지? 했지만 방갓을 보는 순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ㅎㅎ
c. 셜록홈즈 시리즈
제목에서 부터 알다시피 "홈즈"가 등장한다. "홈즈가 보낸 편지"에서는 셜록홈즈를 오마주한 장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즉! 셜록홈즈를 읽었다면 이 책을 좀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는 말씀. 단! 모른다고 해서 재미없는 건 아니다! 난 사실 셜록홈즈 하나도 안읽었다..ㅡ.ㅡ;; 내가 본 것 이라곤 어릴적 개가 주인공인 셜록홈즈 시리즈와 최근에 영드 셜록! 정도랄까. ㅎㅎㅎ 그래도 잼나게 읽었음..ㅋㅋ
2. 일제 강점기 시대에도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쏟아져나오는 책들이나 소설들을 보면 너무 애국심에 초점을 맞춰 뻔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책들이 있다. 애국심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소설속에서 무분별하게 강조되는 애국심은 좀 피곤하다.
그러나 "홈즈가 보낸 편지"는 좀 다르다!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을 쓰고 싶었던 사람, 행복해지고 싶었던 사람. 거창하지 않다. 그냥 소소한 꿈을 꾸고 있던 사람들. 다만 시간의 흐름, 역사가 그들을 헤집어 놓았을 뿐이다. 역사라는 그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들, 누가 옳고 누가 나쁜것일까. 다만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3. 넌 누구냐!
김내성이라는 괴짜외에 비밀에 쌓인 인물 카트라이터!! 널다리 교회 살인사건을 함께 수사하다 홀연히 사라진 그! 그리고 몇년만에 다시 나타난 그! 그는 정말 카터라이터인가? 그가 가져온 홈즈의 편지는 진짜인것일까? 이건 단순한 셜로키언 게임일뿐인 것인가?? 마지막까지 이것만은 확신할 수 없었다. 난 궁금하다. 그가 진정 누구인지 궁금하다!
2편 써줄꺼야? 작가님? 써줘? 카터라이터의 정체를 밝히라고!!!
산온이 만났다던 5년전 빨간머리 외국인이 카터라이터 맞아?
그는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지???
대답해!
대답하라고 작가님!!!! 으아~~~~!!!!
4. 영순
"사람들, 특히 당신은 세상을 너무 복잡하게만 보는 버릇이 있어요. 여기 있는 나만 하여도 그래요. 나는 아인이 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눈을 마주치고 웃고 좋아한다 말해주면 만족하는데, 당신은 배배 꼬여서는 슬그머니 모른 체하시잖아요. 퉁명스럽게 굴고." - p. 201
이 요염한 여인네! 내성의 부인! 영순! 이 여인이 에이린이 아닐까. 말 한마디로 내성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 여인네. 이 여인네 좋다. ㅎㅎ
5. 총정리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가 셜록홈즈와 일제강점기에 대해 얼마나 공부했을지, 책 속에 담겨 있는 그 사소한 하나하나까지 각주로 달아서 따로 설명해놓은 작가의 배려가 참 재미나다.
가독성도 좋다! 지루할 틈이 없다. 처짐도 없고~ 쭈욱~~읽힌다!
"홈즈가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미야베 미유키가 떠올랐다. 충격적인 반전이나 전개는 없지만 묘한 울림을 주는 일본의 추리소설작가 미야베 미유키. 윤해환이 한국의 미야베 미유키가 아닐까?
오랜만에 재미난 한국추리소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