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매화
미치오 슈스케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일본 소설을 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치오 슈스케란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광팬을 몰고 다니시더군요. 제 주변에도 미치오 슈스케 홀릭인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저도 혹해서 "구체의 뱀"을 읽었습니다. 음. 그런데, 음. 그다음 읽은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은 "가사사기의 중고매장"이란 소설입니다. 두 소설 분위기가 참 다르더군요. 뭐, 여튼 두권다 그냥 무난했습니다. 저에겐. 광팬이 되기엔 좀 뭔가 모자란게 있었다고 할까요!

그러나!

저 "광매화"를 읽고 홀딱! 반했습니다!!! 미치오 슈스케~ 오~ 괜찮은데!!!

사람들 마음 속엔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어둠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고요. 하지만 어둠만으로 가득찬 사람이라면 그게 과연 사람일까요? 어둠도 있고 빛도 있기에 사람일 수 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써주는 작가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가 담긴 소설을 사랑합니다.

"광매화"에는 6편이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단편들은 간접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연작소설의 형식을 가집니다. (전 이런 형식의 소설도 무척 좋아합니다.) 등장인물들은 과거, 혹은 현재에 어두운일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 어둠이 어둠인 채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종국에는 따뜻한 눈물 한방울 떨어뜨릴 수 있는 밝음이 찾아옵니다.

'벌레쫓기', '겨울나비'를 읽으면서 참 잔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아이들에게 죄를 떠넘기는 잔인함, 결국 어른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고통고 슬픔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대로 끝난다면 작가를 미워할꺼야라고 외칠때쯤 그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작가는 간접적으로 그들이 사건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는지 말해줍니다. 어둠속에서 해멨을지언정 그래도 살아간다고. 힘내서 잘 살아간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참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을 교훈처럼 말하지 않으면서 이야기속에 잔잔히 풀어놓는 작가가 참 맘에 듭니다.

일상에 좀 지치신 분들, 혹은 따뜻함이 그리우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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