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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 - 이제하 판타스틱 미니픽션집
이제하 지음 / 달봄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이제하 판타스틱 미니픽션집,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 '코'(아 제목 길다.ㅎ)는 "초판 한정<이제하 노래모음>증정"이라는 문구때문이다.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괜시리 초판 한정이란 글을 보면 눈이 동그래지고 가슴이 벌렁벌렁거리면서 이 책을 꼭 읽어야할 것만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곤 한다. 하지만 그 초판 한정이라는게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 강박관념은 사라지고 뿌듯함만 남으니 어쩌겠는가. 계속 혹할 수 밖에..
짜잔!

이 얼마나 멋진가!
작가가 직접 노래를 부른 CD라니!!
책이 도착하자마자 CD를 넣고 감상모드에 돌입! 딱 세시봉느낌이 난다고나 할까. 목소리는 좀 더 거친듯 한것이 야성미가 마구마구 느껴진다. 오~ 독특! 그뿐이랴 이 작가님은 그림도 직접 그리신단다. 약500페이지에 해당하는 책에 총 39개의 짧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 이야기마다 그림이 삽입되어있다.

모든 그림이 이야기에 맞게 그려져 있어서인지 그 느낌도 가지각색이다. 한 사람이 그린 그림이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난 뒤늦게 '이제하 이 사람 어떤 사람이지?'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인터넷을 검색! 우와~! 대단하신 분이셨다. 예스24에서 한국문학의 거장으로 소개되고 있으신분. 문학상도 많이 받으신 분. 헐 나이도 많으시다. 이런분을 몰라뵙다니 죄송합니다.
책 표지에는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라는 부제가 붙어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나는 사랑에 관한 판타지라기보다 인생전반에 관한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말그대로 삶의 축소판이라고나 할까. 이야기 하나하나에서 연륜이 느껴지는 글들. 서른아홉가지의 이야기가 각자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그 속에서 웃기도 하고 황당해하기도 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게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너무 짧은 이야기들인지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100%확실하게 읽어내지 못하겠다. 70세가 넘으신 작가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해 좀 답답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언젠가 나이가 좀 더 들어서 읽어본다면 좀 더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