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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의 장미 ㅣ 다산어린이 그림책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정숙경 옮김 / 다산어린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노라의 장미>는 1996년 국내에서 첫 출간되어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각종 블로그, 리뷰 사이트에서 재출간 요청을 받고 있는 책으로, 엄마들의 입소문으로만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책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재출간까지 되었을까 무지 궁금하더라고요.

우선 그림이 잔잔하면서도 러블리한게 제 눈길을 확 끌었습니다. 그런데, 울 딸래미(4세) 아직 이런 그림체가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처음엔 안보려고 하더라고요. 안이쁘다고.(요즘 디즈니 공주 그림체에 훔뻑빠져있답니다.) 그래도 이럴때일 수록 다른 그림체도 접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래저래 꼬셔서 우선 함께 읽었습니다.
감기에 걸려 집밖에 나가지 못하는 노라가 창가에 앉아 있습니다. 창밖에는 예쁜 장미꽃들이 피어있지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장미꽃들을 하나씩 꺽어갑니다. 그러던중 노라는 잠이 들고 꿈속에서 장미들과 함께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때였어요. 장미들이 괴물이 나타났다고 외칩니다. 그 소리에 깨서 일어나니 세상에 소가 장미들을 따먹고 있습니다. 노라가 급하게 소를 쫓아냈지만 남은 건 딸랑 한송이. 노라는 남은 한송이를 지키고 싶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직접 그립니다. 마지막 장미는 그렇게 노라의 그림속에서 영원히 노라와 함께 하게 되지요.
책을 다 읽고 나자 딸아이의 반응이 좀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그림탓에 안읽겠다고 하더니 다 읽고 나니 재미있다고 합니다.

혼자 책장을 넘겨보면서 다시 읽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그런 책입니다. 괜히 스테디셀러가 된건 아닌가 봅니다. 사실 딸아이가 좀 그림체에 바로 적응을 못해서 그렇지 그림만 보면 참 이쁜 그림입니다. 아이도 금방 그림에 빠져들었고요. 장미꽃이 이쁘다며 좋아했습니다. 작가가 일본작가라서 아기자기하고 귀여원 그림을 생각했는데 의외로 귀엽다기보다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일본 그림같으면서도 왠지 유럽쪽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작가에 대해 읽어보니 작가가 프랑스쪽에서 살고 있답니다. 역시 그래서 유럽의 느낌이 묻어났나봅니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내용도 참으로 예쁩니다. 전 딸아이와 장미의 나라에 가면 어떨지 함께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마지막 그림을 그림으로써 영원히 간직한다는 발상, 아이같은 발상이 참 예쁩니다.
<노라의 장미>는 '노라와 친구들'시리즈 중 한권입니다. 이 외에도 두권이 더 출시 되었어요.

<존선생님의 동물원>과 <벤지의 선물> 이랍니다. 자연과 동물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노라와 친구들 시리즈, 나머지 두권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