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 태양신의 수수께끼
한주연 / 문학수첩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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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건 "이집트 신화 바탕으로 써내려간 판타지 추리극"이라는 멋진 선전문구 탓이다. 그 선전문구를 보는 순간 "하늘은 붉은 강가"라는 만화가 떠올랐다. 한 소녀가 물웅덩이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손’에 이끌려, 기원전 14세기 고대 히타이트 제국으로 끌려가 버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황자 카일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는 그런 내용의 만화였다. 이집트 역사와 판타지가 접목되고, 멋진 남자들이 줄줄이 나오던 그 만화는 판타지만화의 전설이라 자부한다. 왠지 "비밀의 문"도 그런 내용이 아닐까 혼자 추측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추측은 어느정도 맞아떨어졌다. 흐흐

"비밀의 문"엔 고대 이집트 문자와 역사에 통달한 레티라는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레티는 우연찮게 태양신 아문 라의 보물을 얻을 수 있는 열쇠를 가지게 된다. (열쇠는 두개, 레티는 그 중 한개를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신들에 의해 고대 이집트 시대에 떨어진다. 그 곳에서 하얀 악마라 불리는 황제를 만나게 된다. 황제는 레티와 같은 열쇠를 지닌 자로 레티의 열쇠를 빼앗으려 한다. 하지만 레티는 그에게서 겨우 도망치는데 그 과정에서 매의 왕 칼리드와 사막의 도적 쿠푸를 만나 함께 여행한다.

타임슬립이란 소재도 얼추 비슷하고 여주인공을 둘러싼 매력적인 남자들의 등장, 사악한 주술을 사용하는 방해자, 그리고 모험속에 피어나는 애틋한 사랑(? 앞으로 나올 책에 나올것 같다. 전개상. 추측 ㅎㅎ) 이런 비슷한 구조와 소재가 내 맘에 쏙 든다. 특히 하얀악마와 매의 왕 칼리드는 잘생겼다. 그리고 매력적이다. 쿠퍼 역시 유머스럽고 남자다움이 느껴진다. 이런 멋진 남자들의 등장에 맘이 설레인다.

하지만! 이 책은 참 불친절하다. 아니 출판사가 불친절하다고 해야할까? 난 이 책이 단행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건 시리즈다!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아직 하얀악마를 물리치지도 못했다. 이제 대서서 판타지가 시작된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 어디에서도 이 책이 시리즈라는 말이 없었다. 책소개에도 이 책이 시리즈임을 말해주지 않는다. 판타지소설은 무조건 시리즈다라는 고정관념이라도 있는걸까? 난 당연히 한권으로 끝나는 소설인줄 알았다. 하지만 읽고 나서 '뭐지? 이렇게 끝?'. 잠시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온라인서점의 책소개를 다시 읽어봤지만, 그 어디에서도 이 책이 시리즈고 다음 편이 나올 예정이라는 글이 없었다. 뭐냐고? 뭐지?

이 책은 이렇게 끝나면 안되는 책이다. 분명 뒤에 이어질 방대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겠지? 에잇! 뭔가 속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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