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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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작하면서 100권 읽기를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2년에 100번째 책을 만났습니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명작이라고 불리는 솔제니친의 소설이라 왠지 더 뜻깊습니다. 내가 이런 고전도 읽다니...라는...감격이랄까요^^;;;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블로그 이웃인 라울림님이 선물로 보내주신 책입니다. 장르소설 위주로 보는 저의 취향을 고려하셔서 고전명작 중에서 일부러 수용소가 나오는 작품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수용소 생활인지라 살인자, 강도, 사기범들이 득실득실 거릴 줄 알았습니다만, 왠걸요. 이 곳 수용소안엔 건더기가 들어있는 국물과 빵 몇그램을 더 받기에 위해 고군분투 하는 수감자들만 득실득실합니다. 이 책은 스탈린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솔제니친이 직접 경험한 수용소 생활을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솔제니친은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ㄷ는 작가가 되었고, 1970년대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까지 지명되었다고 합니다. 즉, 이 책은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볼 때 그 가치를 제대로 매길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솔제니친의 작품 속에 주로 등장하는 배경인 스탈린 시대의 강제노동수용소의 묘사는 스탈린의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악행에 대한 예리한 고발임과 동시에 그러한 고난과 고통의 순간에서도 영원히 살아 있는 인간의 진실한 형상을 부각시키는 요소라는 점에서 그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살아 돋보인다. 이처럼 그의 모든 작품 속에는 정치권력에 대한 비난과 그 속에서 고통 당하고 억압당하는 약하고 힘없는 약자에게 보내는 동정의 눈길과 깊은 사랑의 철학이 나타나 있으며, 이것이 바로 그의 인간에 대한 기본적 사고이며 문학성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작품 해설 中. p.211 -

죄수들은 스탈린 사상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사상범, 혹은 간첩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잡혀온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실상을 파헤쳐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로 잡혀온 자들이지요. 수용소 안에선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습니다. 전부 피해자입니다. 그렇게 만든건 그 시대배경 탓입니다.

시대배경을 보고 읽으면 그냥 저냥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그냥 죄수가 수용소에서 보낸 하루이야기거든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별일없는 하루 입니다. 그런데 시대 배경을 조금이라도 알고 보면 그 속에 시대를 비판하는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있습니다. 즉 이 책을 읽으시려면 스탈린시대에 대해 간단한 지식을 먼저 습득하시는게 좋겠습니다.

ps. 고전이라고 어렵게 생각하실 필욘 없습니다. 이 책 얇습니다. 그리고 술술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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