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 알맹이 그림책 10
도르테 드 몽프레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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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 잠자리에 누울 때면 딸아아기 묻습니다. "엄마, 밖에서 도둑이 들어오면 어떻해요?", "엄마 괴물이 들어오면 어떻하지?", "엄마, 사자가 들어와서 어흥하고 잡아먹으면 어떻해요?" 만화에서 혹은 책속에서 등장하는 괴물들을 보면서 아이는 괴물이 진짜 있는지 자꾸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밤이 되면 괴물이 나올지도 모른다면서 자꾸 제게 물어보더라구요. 그럼 전 말하지요. "괴물은 없어." "엄마 그래도 만약에 괴물이 나오면?""엄마가 괴물보다 더 힘쎄! 걱정마 엄마가 발차기하고 주먹으로 이렇게 퍽 쓰러트릴테니까."이렇게 말해주어야 아이는 안심이 되는지 그제야 씨익 웃으며 잠자리에 듭니다. 이런 딸아이에게 괴물따윈 무섭지 않아!라고 이야기해주는 책이 바로 <깜깜한 밤>입니다.

깜깜한 밤 팡텡이 숲속 길을 걷고 있습니다. 팡텡은 어리고 겁이 많은 아이지요. 꼭 우리 딸아이처럼요. (사실 팡텡이 이 늦은 밤 왜 숲속길을 걷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요..ㅡ.ㅡ;;) 그림속 팡텡을 보면 눈도 크게 뜨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어 팡텡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림은 이런 특징들을 잘 잡아 내면서도 아기자기한게 참 귀여워 아이가 참 좋아했습니다. 팡텡은 숲속에서 무시무시한 늑대, 호랑이, 악어를 만나 재빨리 도망치다 토끼집으로 가게 됩니다. 팡텡이 토끼에게 집에 가고 싶닫고 하자 토끼는 꾀를 내지요. 바로 괴물가면입니다. 언제나 무섭게만 여겨졌던 괴물이 이젠 든든한 친구가 되는 순간입니다. 괴물가면을 쓰고 토끼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하나도 겁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괴물에 대한 아이의 거부감을 줄여줄수 있는 대목이지요. 그리고 괴물가면으로 팡텡의 집에 찾아온 늑대, 호랑이, 악어들도 쫓아냅니다. 이때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괴물이 무섭니?"라고요. 울 딸아이는 "아니. 웃겨요."라고 대답했답니다. 괴물따위는 없었으며 만약 있다고 해도 무섭지 않다고 100번 말로 설명해주는 것보다 이런 책으로 한번에 이야기해주는게 더 효과적입니다. 책을 다 읽고 울 딸아이는 보자기를 가져오더니 자기도 괴물이 되겠다면서 한참동안 괴물놀이를 했습니다.

아이가 밤에 괴물이 나올까봐? 혹은 무서운 동물이 나올까봐 잠 자기를 힘들어하나요? 그럼 이런 책 한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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