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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되었습니다 - 모든 미해결 사건이 풀리는 세상,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작
박하익 지음 / 노블마인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장르소설을 많이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소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호러 장르를 월등히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고 그런 장르를 바라보는 시선이 우리나라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장르소설을 문학적으로 크게 인정해주지 않는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인지 이쪽 소설의 발전?도 좀 많이 더딘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아..왠지 거창해..^^;;;;)
소설이라는 것이 재미에서 그치지않고 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제기하고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문제는 한국소설의 경우 거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억지로 끼워맞추려는 느낌이 넘 강합니다. 맞지않는 퍼즐을 억지로 끼워맞추려 한다는 점이랄까요. 그래서 재미가 반감됩니다. 작년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읽고 그래도 한국 장르소설이 좀 나아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면 이런 억지로 끼워맞추기가 없었거든요. 별점도 후하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박하익 작가의 <종료되었습니다.>는 <7년의 밤>을 뛰어넘었습니다. 재미와 사회문제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있습니다.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느낌이 없이 자연스럽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냥 재미에서 그치지않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죄를 지은 인간에 대한 처벌은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용서라는 이름으로 우린 피해자를 더욱 옥죄고 있는게 아닐까? 범죄자는 정말 참회하고 있는 것일까?
RVP = '살인 피해자 환세 현상' : 죽임 당한 사람이 돌아와 자신을 죽인 사람을 처단한다.
소재부터 흥미진진합니다. 죽은자들이 사라돌아온다니! 첨엔 그냥 귀신현상?정도 생각했는데 그 안에 담긴 메시지, 그리고 범인을 그려내는 과정까지 찰지게 재미납니다. 특히 마지막 한줄이 오싹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누군가는 아직 일본소설 영미소설에 비해 약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데, 한국 장르소설이라는 것을 감안했을때는 별점이 후회질 수 밖에 없네요. 오랜만에 재미있는 한국소설을 만나 난 내심 기쁩니다. ㅎㅎㅎ